'타짜2'가 보여준 세 가지..재치·참신·화끈 (리뷰)

'타짜-신의 손' 포스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뜨거운 여름이 지나가는 가운데, 추석 개봉작들이 하나 둘씩 베일을 벗고 있다. 8년 만에 돌아온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도 지난 25일 시사회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는 전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젊어지고 화끈해졌다.'타짜2'는 고니의 조카 대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이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타짜'에서 활약한 조승우의 바통은 빅뱅 멤버 최승현(탑)이 이어받았다. 여기에 신세경, 이하늬, 박효주 등 매력적인 여배우들을 비롯해 이경영, 고수희, 오정세, 김인권, 곽도원이 가세했다. 전작의 김윤석과 유해진도 출연해 '타짜'의 명맥을 이었다.'과속스캔들' '써니'로 1600만 관객을 감동시킨 강형철 감독은 '타짜2'에서도 특유의 재치를 발휘한다. 강렬한 액션신에서도 센스 있는 음악 선곡으로 웃음 주머니를 푼다.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는 물론 독특한 카메라 무빙이 감독의 도전정신을 느끼게 한다.전작의 큰 인기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도 하지만 감독은 용기있게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과시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은 이번 작품에는 적용되지 않을 듯하다. 형과 전혀 다른 성격의 아우이기에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감독의 참신한 연출력과 맞물려 배우들의 연기도 날개를 달았다. 극 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최승현은 아이돌 그룹 멤버답게 스타일리시한 자태를 뽐내며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새롭게 도전한 코믹 연기 역시 합격점을 줄 만하다. 아직 어깨에 힘이 조금 덜 빠진 느낌은 있지만, 특유의 매력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타짜'의 최승현(좌)과 신세경(우)

전작들을 통해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신세경은 이번 작품에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거친 말을 툭툭 내뱉는 것은 물론 노출 연기도 불사하면서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청춘'을 대변하는 배우들답게 최승현과의 호흡도 좋았다. 이하늬 역시 본연의 섹시함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은 물론 웃음 코드를 담당하며 망가지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주로 전지현이 '망가질 때 더 예쁜 배우'로 꼽혀왔다면 이하늬가 강한 경쟁자로 올라설 전망이다.믿고 보는 배우 이경영과 곽도원, 오정세, 김인권은 탄탄하게 극에 힘을 실었다. 고수희와 박효주는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계속적인 흥미를 유발한다. 유해진은 웃음 대신 감동을, 김윤석은 여전한 카리스마를 자랑한다.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확정 지은 만큼 화끈함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속옷만 입은 채 화투를 치는 후반부 장면이 압도적이다. 김윤석과 곽도원은 순수한 몸매(?)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최승현, 신세경, 이하늬는 평소 가꿔온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내 관객들의 시각을 자극한다. '성인을 위한 오락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던 강형철 감독의 말처럼 '타짜2'는 재치 있고 참신하며 화끈하게 탄생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화투판을 펼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개봉은 내달 3일.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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