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사' 조인성-공효진의 삐걱대는 사랑, 이것이 리얼 연애지!

SBS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사랑은 사랑이었다. 너무나 다른 성향에 서로가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조금씩 맞춰가면서 진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간다.21일 오후 방송된 SBS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는 지해수(공효진 분)와 장재열(조인성 분)이 서로 다른 생각으로 겉도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열은 이사를 가기로 마음 먹었고, 해수는 일방적 통보에 당황했다. 그는 재열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굳게 마음을 정한 재열은 해수의 요구를 거부했다.결국 해수는 폭발했다. 사랑하긴 하는 거냐고, 사귀는 사이이긴 한 거냐며 묻는 해수를 보며 재열 역시 화가 났다. 그는 "내가 널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너가 날 함부로 해도 된다는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럼 그러지마. 아주 배려없어 보이니까"라고 쏘아 붙였다.그리고 헷갈려하는 해수에게 재열은 잠자리까지 하고 나서 아직도 관계 정의가 안되냐며 일침을 가했다. 해수는 재열에게 서운함이 쌓여있었고, 잠자리 이후 갑작스런 이사 통보와 차가워진 그의 모습에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했던 것. 하지만 재열은 막무가내로 자신의 삶에 침입하고, 사사건건 간섭하는 해수에게 못마땅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배려가 없다고 질타하고, 애인을 못해먹겠다고 말하는 해수의 행동이 재열 역시 실망스러웠던 거다. 해수는 재열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밥도 안 먹고 까칠한 모습으로 5일 만에 나타난 그의 태도나 냉정하게 쏘아붙이는 지금의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이사 간다는 말을 다짜고짜 준비도 안 된 내 등 뒤에다 대고 해야돼?"라며 울먹이는 해수를 보며 재열은 그제야 마음이 눈 녹듯 녹기 시작했다. 그는 "늘 쿨해서 충격 받을지 몰랐어. 충격 받았단 말은 듣기 좋다. 사랑한단 말로 들리니까"라며 해수의 마음을 감싸 안았다. 결국 두 사람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과 기대를 확인하게 됐다. 해수는 이사 간 뒤 만나는 날을 정하자고 했고, 무계획적으로 사는 재열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재열은 뭔가 반박하려고 했지만, 해수의 똑 부러진 말투에 결국 순응하고 최대한 계획적인 삶을 살기로 약속했다.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후련해진 해수는 재열을 향해 "우리 둘이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따진다는 거야"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보여진 해수와 재열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연인의 모습과도 닮아있었다.사랑이 두렵고 상대의 마음을 몰라 괴로워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마음대로 정의내리는 태도. 더불어 자신의 흠은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애인이 나를 서운하게 하는 것들만 쌓아두는 모습. 자기만의 방식으로 외치고, 잘 해결되지 않으면 쉽게 그만두려고 하는 요즘의 인스턴트식 사랑에 강력한 타격을 입히는 한방이었다.조인성과 공효진은 롤러코스터처럼 시시각각 변하고 혼란스러운 주인공들의 심리를 섬세한 내면 연기를 통해 표현했다. 흔들리는 눈빛 하나, 작게 떨리는 입술에서도 사랑에 힘들어 하는 해수와 재열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분명한 건 '괜찮아 사랑이야'는 비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한 로맨스가 아닌 '리얼 연애'를 그리고 있었다는 점이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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