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갇힌 락앤락

상반기 실적 부진에 갑(甲)질 논란 겹쳐…4일째 주가 하락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밀폐용기 전문기업 락앤락이 겹악재를 만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갑(甲)의 횡포' 조사까지 겹친 탓이다.  21일 오전 9시40분 현재 락앤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1.26%)하락한 1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날 공정위 발 '갑의 횡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이 8만8000주 가량을 팔아치운 영향이 컸다. 공정위는 "락앤락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거래상 지위를 남용했다는 제보가 입수돼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하도급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4월부터 납품 업체들을 상대로 '수시로 감사받는 데 동의한다'는 취지의 서약을 요구하고 최근까지 200여 곳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락앤락은 논란이 불거지자 최근 이런 내용의 서약서를 폐지하겠다는 공문을 협력사들에 보냈다. 락앤락 입장에선 이번 공정위 조사가 더욱 뼈아프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 탓에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악재였기 때문이다. 락앤락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53% 감소한 1028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8.41% 감소한 181억8900만원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지난 13일에는 장중 한때 1만1750원을 찍으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락앤락은 '창사이래 최초'를 내세워 안성물류센터를 공개하며 할인행사를 펼치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중국에서 사업이 고전하고 있어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락앤락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가량을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6% 감소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락앤락의 브랜드 인지도는 견고하나 유통채널 재정비에 따른 매출공백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실적부진이 시장에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회사의 중국 구조조정 계획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는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라이벌 삼광글라스의 주가는 지난 1일 5만6500원에서 20일 6만1800원(20일)으로 5300원 오르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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