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1000개 로봇…질서정연한 '로봇무(舞)'

하버대 연구팀 개발…수색구조 등에 활용

▲킬로봇(Kilobots) 1000여개가 군중무를 추고 있다.[사진제공=유튜브,뉴사이언티스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 군대가 만들어졌다. 이 작은 로봇 군대는 1024개로 구성돼 있다.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위치를 잡으면서 스스로 별 모양을 만들거나 알파벳 숫자도 척척 꾸며낸다. 이들의 공동협력을 보면 주도면밀하고 퍼즐을 맞추듯 제자리를 척척 잡는다. 사이언스와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 과학매체들은 14일(현지시간) 이 로봇의 군중무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고 나섰다. 이 로봇은 '킬로봇(Kilobots)'으로 불린다.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크 루벤스타인(Mike Rubenstein)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이다. 1000여 개의 작은 로봇 하나하나에는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자외선 센서, 통신을 위한 전송기 등이 들어 있다. 이들은 곁에 있는 동료 로봇과 실시간으로 통신을 하면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곁에 있는 로봇에게 움직일 것을 명령한다. 마치 도미노가 쓰러지듯 착착 순서대로 움직이는 모습이 잘 훈련된 군대의 움직임을 연상시킨다. 각각의 로봇들은 곁에 있는 다른 로봇과만 통신이 가능하다. 1000여개의 로봇이 하나의 모양이나 패튼을 만드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12시간이 걸린다.킬로봇은 군대 개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군대개미는 떼로 몰려들면서 뗏목을 만들거나 심지어 다리를 건설하기도 한다. 킬로봇이 어떤 패튼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의 킬로봇이 곁에 있는 킬로봇에 통신을 하면 되고 곁에 있는 킬로봇은 이 움직임을 따라가면 된다. 킬로봇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과학자들은 킬로봇이 앞으로 수색과 구조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다에 침몰한 여객기를 수색하거나 혹은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동굴 등에 침투해 상세한 지도를 그릴 수 있다. 이를 통해 구조작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환경을 감시하는 곳에 투입될 수도 있고 미래에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 크기의 아주 작은 킬로봇이라면 인간의 혈관에 들어가 각종 질병 치료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루벤스타인 연구팀은 앞으로 하나하나씩 움직이는 것에서 더 많은 로봇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로봇 전문가인 호드 립슨 코넬대교수는 "아름다운 성공"이라며 "1000개의 로봇이 동시에 완벽한 움직임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킬로봇의 '로봇 군중무'는 관련 페이지(https://www.youtube.com/watch?v=ZD1H70aQc7U)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