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외환시장은 무덤덤한 모습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선반영돼 전거래일에 비해 오히려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10시19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거래일보다 달러당 0.8원(0.08%) 내린 102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1원 오른 1031.0원에 개장한 달러화는 장중 오름폭을 넓혀 9시18분께 전거래일보다 2.25원 오른 1031.15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가 결정된 10시14분에는 1029.4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0.5원 오름세를 보였었지만 19분을 기해서는 약세로 돌아섰다. 올 초(1월3일 기준) 5원 내린 1050.4원에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3일 달러당 1008.5원까지 떨어져 연저점을 기록했었다. 당시 원화강세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완화 기조와 더불어 유럽중앙은행, 터키, 멕시코 등이 경기부양을 위해 일제히 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시장으로 몰린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도 1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지난 1일 1037.1원을 기록한 후 5일 1028.2원, 12일 1026.4원, 13일 1028.9원 등 단 세 차례를 빼고는 6거래일 동안 1030원선 위에서 머물렀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 되던 전날 원·달러 환율은 2.5원(0.24%) 오른 1028.9원에 마감했었다. 나흘 만의 반등세였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금통위 결과 자체가 강력하게 방향성을 제공하기보다는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면서도 "최근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대한 반발 심리와 미국 지표 호조 등이 금통위 금리 인하와 맞물리면서 환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우려와 같은 변수가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환율은 당분간 1020원선에서 지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리 25bp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재료기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추가 인하 시그널 여부가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의사록에 확인한 바와 같이 한국경제의 경기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더 완화된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커졌을 것"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세계경제 위축 우려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적으로 환율 하락의 재료가 되긴 어렵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외환 딜러는 "통화량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환율 약세를 불러올 수 있지만 보통은 선반영되는 데다 멀리보면 '경제개혁 혁신'이라는 측면이 부각돼 그 나라 통화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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