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OLED TV, 미국서 300만원대…1년새 80%↓

대중화 성큼, 차세대 TV 시장 본격화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가격이 300만원대 초반(55인치 기준)까지 떨어졌다. 출시 초 LCD TV 대비 5배 가량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를 꺼려하던 소비자들도 OLED TV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내 55인치 곡면 OLED TV의 소매 가격을 3299달러(약 340만원)까지 내렸다.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가격은 1만4999달러였다. 1년새 무려 80% 가까이 떨어졌다. 아직 국내에선 400만~5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조만간 30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OLED TV 가격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패널 가격 하락에 맞춰 가격을 계속 내려왔다"면서 "프리미엄급 LCD TV 가격 수준에 근접할 경우 OLED의 대중화도 급격하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총 6차례에 걸쳐 55인치 곡면 OLED TV의 가격을 내렸다. 처음으로 가격을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로 1만4999달러에서 8999달러로 인하했다. 올해 들어선 매달 가격을 조정했다. 3월에는 5999달러, 5월말에는 4999달러, 6월에는 3999달러까지 내린 뒤 현재 32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OLED TV의 가격이 300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울트라HD(UHD) TV와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55인치 곡면 OLED TV는 풀HD급 해상도로 UHD TV 보다 해상도는 낮지만 곡면형 화면을 채택했고 명암비, 색상, 응답 속도 등 화질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OLED TV의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배경에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수율이 정상 양산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LCD TV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M2 라인 증설, 안정적인 수율 확보 등을 통해 OLED 패널의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7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공장에 월 2만6000장의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M2라인을 증설했다. 지난해 초부터 양산을 시작한 M1 라인은 월 8000장 규모다. 하반기 M2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월 3만4000장의 OLED 패널이 생산된다. LG전자가 OLED TV 가격을 현실화 한 가운데 '아직 OLED TV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혀온 삼성전자의 대응도 주목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OLED 패널 가격이 안정화 되는 시기를 2~3년 정도 뒤로 예상하고 있었다. 전자업계는 LG전자가 OLED TV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예상보다 빨리 가격을 떨어뜨리자 삼성전자 역시 기존 입장을 바꿔 OLED TV 시장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UHD TV의 경우 진입장벽이 극히 낮아 국내 중소 기업 및 중국 업체들도 우후죽순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OLED TV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어 삼성전자도 하반기에는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OLED TV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UHD와 초대형 화면으로 차세대TV 시장에 대응하고 OLED는 당분간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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