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은평구 갈현2동 마을입구에 흉물로 방치돼 있던 구산가압장이 은평마을예술창작소로 변신, 주민들에게 활짝 열린 즐거운 문화사랑방으로 탈바꿈했다.구산가압장은 고지대인 갈현2동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2000년대 중반 용지물이 됐으며 동네 초입에 위치, 지역의 흉물로 남아 있었다. 이랬던 가압장이 은평마을예술창작소로 거듭나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무엇을 하든 만만한 공간, 은평마을예술창작소는 6월말까지 개관프로그램으로 ‘지하1층에 풍선풀 만들기’, ‘공동체예술 작품 만들기’, ‘우리마을지도만들기’, ‘장아찌 만들기’, ‘하루종일 영화관’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장기프로젝트로 ‘목공으로 필요한 물품 만들기’, ‘마을예술창작소 정원 꾸미기’, ‘필요한 물품을 기부 받아 주민들과 함께 공간 꾸미기’ 등을 진행 할 예정이다.특히 마을예술창작소는 지역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세대별 공감모임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웃 만나기 주선프로그램으로 아이 키우는 엄마와 어르신, 갱년기 여성들의 ‘주제가 있는 수다’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은 마을예술창작소 주민설명회와 5월5일 마을예술창작소 어린이 행사에 참여한 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반영해 구성했다.
마을예술창작소
대관료 2시간에 1만원, 4시간에 2만원이지만 주민들이 은평마을예술창작소의 다양한 활동이나 행사에 1회 참여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대관료를 징수를 해 수익을 남기기 보다는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담보하고 다양한 마을예술창작소의 활동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은평마을예술창작소는 주민들과 가까워 질 수 있는 택배보관 및 가족파티나 생일파티 장소로도 대관이 가능하며 특히 다양한 문화예술동아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은평마을예술창작소는 갈현2동(서오릉로 226) 갈현삼성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1층, 연면적 188㎡이다. 과거 수도시설인 가압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서부수도사업소와 2018년까지 임대계약을 체결,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의 최소한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했다.향후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 2차 사업비를 확보해 올 연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공간으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마을예술창작소란 전문 예술이 아닌 생활형 문화예술로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창작 활동 또는 공간을 말한다. 주민이 직접 운영하고, 누구나 참여 가능한 주민자치가 핵심이며, 강습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문화시설(문화예술회관 등)과 다르다.마을예술창작소는 조성·운영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는 공간은 별도의 위탁자를 두지 않으며, 주민이 스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율운영이 되도록 하는‘자율성’ 원칙이다.두 번째로는 사적인 혹은 특수한 동아리 활동이나 주민이익을 위한 공간이 아닌 가능한 모든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하며, 마을 전체의 이익과 의제를 바탕으로, 공공적 활용을 원칙으로 운영하는‘공공성’ 원칙이다.세 번째로는 단지 문화활동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를 매개로 한 마을공동체 회복의 목적을 가지고 공간운영하고, 주민의 문화활동과 욕구를 고려하며 최대한 주민들의 요구을 수용하고, 지속적으로 마을공동체 회복과 관련된 활동 전개하는 ‘마을성’ 원칙이다.네 번째로는 상업적 용도를 일부 포함하더라도 주민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는 ‘자생성(지속성)’ 원칙이다.마을예술창작소는 마을을 기반으로 주민들의 문화활동을 촉진,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마을에서는 마을의 ‘마’, 예술의 ‘술’, 창작소의 ‘소’를 따서 ‘마술소’, 또는 ‘문화마술소’로 부르기도 한다.
구산가압장
은평마을예술창작소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 후반부터 만 2년 넘게 주민들로 구성된 초동운영모임이 큰 역할을 했다. 리모델링 공정회의나 기타 회의는 제외하더라도 공식회의만 해도 40회가 진행됐다.초동운영모임은 운영의 방향을 주민들과 함께 잡기 위해 그동안 주민설명회를 3회, 우수사례 답사, 동네한바퀴, 문화놀이터 등을 진행했다.프로그램이나 방향성도 주민들의 의견을 담아 기록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마을예술창작소의 방향성에 맞쳐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이제 막 조성한 은평마을예술창작소는 완성도 있는 문화예술활동으로 정형화되지 않는 일상적인 문화활동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은평의 문화예술동아리들의 활동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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