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 '3주 혈투 끝에 우승컵'

E1채리티오픈 최종일 7언더파 몰아쳐 '역전우승', 김하늘 2위

허윤경이 E1채리티오픈 최종일 2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허윤경(24)의 '3주 혈투'가 결국 빛을 발했다.1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파72ㆍ645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2위와 오히려 2타 차의 여유 있는 역전우승(12언더파 204타)을 일궈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끌어 모았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1억2000만원이다. 정교한 아이언 샷에 이어 3m 이내의 퍼트는 손쉽게 집어넣는 고감도 퍼팅감이 동력이 됐다. 16번홀(파5) 버디로 김하늘(26ㆍ비씨카드)과 공동선두를 만든 뒤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하늘은 그러나 17번홀(파3) 보기로 자멸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3퍼트 보기까지 더하며 허윤경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주간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2주전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에서는 김세영(21ㆍ미래에셋)에게 연장분패했고, 지난주 두산매치플레이에서는 바로 김하늘에게 4강전에서 21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허윤경은 그러나 지난주 김세영을 8강전에서 눌러 일단 자존심을 회복했고, 이번에는 김하늘을 제압하는 기막힌 반전을 완성했다. 2012년 네 차례의 준우승으로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았다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에는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톱 3'에 진입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 권옥련(55)씨의 타고난 운동신경을 물려받아 골프 국가대표를 지냈던 엘리트 선수다. 허윤경은 "연장전을 준비하면서 (김하늘) 언니의 마지막 홀 퍼팅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긴장했다"며 "2위만 해도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우승을 하게 됐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김하늘은 반면 2주 연속 준우승(10언더파 206타)에 만족했다. 장하나(22ㆍ비씨카드)와 '넥센ㆍ세인트나인 챔프' 백규정(19)이 공동 3위(9언더파 207타)를 차지했다.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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