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수기자
지난 1월6일 신년구상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청와대)
담화 내용과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박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가적 재난 발생과 미흡한 대처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세월호 사고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에게 사과한 바 있고, 지난 16일에는 세월호 가족 대표단을 만나 사과했지만, 국민 앞에 직접 나서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해경 등 관련 부처의 초동대응 실패, 이어지는 구조작업에서 보여준 혼선 등 속수무책으로 일관한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국가안전프로젝트'와 같은 큰 그림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며, 국가안전처 설립 계획 및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제2의 정부 출범을 선언하기 위한 대규모 개각과 청와대 인적쇄신책의 면모다. 이와 함께 소위 관피아로 불리는 관료사회 이기주의, 무사안일주의를 어떻게 척결할 것인지 그 방법론이 제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공무원 채용방식과 순환 근무제, 정년보장 제도의 변화 등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세월호 침몰 및 이후 구조작업에서의 비리, 직무유기 등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특검 실시 등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을 내놓고 국회의 협조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후 19일 오후 1박3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른다.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는 상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자의 부재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 때문에 순방 일정을 취소했으나, 한국의 원자력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전격적으로 순방 일정을 다시 잡았다. 박 대통령은 현지에서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 중인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한다. 이는 우리 기술로 제작된 원자로의 세계 무대 데뷔전과 같은 행사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