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최근 새누리당에선 "대구ㆍ부산은 괜찮겠지?"라는 말이 인사말처럼 됐다. 6ㆍ4 지방선거 공천 마무리 뒤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 지역마저 박빙으로 바뀌며 적색경보가 켜지자 텃밭인 대구와 부산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부산의 경우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격전지가 됐다. 대진표 확정 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6일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사퇴로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서 오 후보의 지지율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고향인 대구에서는 친박근혜계 후보가 예선에서 탈락하고 비박근혜계인 권영진 후보가 본선에 오르며 주목을 받더니 최근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를 위협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대구MBC의 여론조사 결과 권 후보가 47.5%로 26.3%에 그친 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릴 때만 해도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이튿날 일요신문 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지만 김 후보(43.8%)가 권 후보(43.0%)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16일 "대구ㆍ부산에서 질 것으로 보진 않지만 경쟁력 있는 야당 후보가 출마하면 텃밭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시사점이 크다"며 "경쟁력이 부족해도 측근이라고 공천을 주는 일이 반복되면 진짜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도권에 감도는 위기와는 분명 온도차가 있다. 대구 출신의 당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인지도 있는 인물이 출마하면서 지역에서 야당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박 대통령 텃밭에서 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지금 시국에선 당연히 '변화'를 얘기할 수밖에 없고 선뜻 새누리당 지지를 말할 수도 없으니 자연스레 야당 후보가 부각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전엔 야당 후보로 누가 출마했는지 관심도 없었는데 야당 후보가 주목을 받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며 "대구ㆍ부산이 패하는 일은 없을테지만 문제는 여당 후보의 존재감이 너무 없다"고 전했다.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