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책사 칼 로브, 힐러리 클린턴 정조준 “입원기록 내놔라”

칼 로브.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정치 고문을 지낸 칼 로브는 미국 공화당내 최고 선거전략가로 불린다. 그런 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의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미 정치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힌다. 로브는 최근 2012년 클린턴 전 장관의 입원 문제를 갑자기 들고 나왔다. 그는 지난 주 캘리포니아의 한 공개좌담회에서 혈전에 의한 뇌진탕 증세로 30일이나 입원했던 클린턴 전 장관이 뇌손상을 입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언급은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뉴욕포스트 등을 통해 대서특필됐다.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어지자 로브는 다음날 워싱턴 포스트(WP)와 폭스 TV 등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번엔 “클린턴이 지금 뇌 손상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뺌을 했다. 하지만 로브는 곧 “그래도 그녀는 장기간 치료 받았다. 어찌됐든 심각한 건강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 나설 거라면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로브의 절묘한 양수겸장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2년 12월 뇌진탕 증세로 갑자기 입원했다. 마침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졌던 리비아 벵가지 사태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던 시기다. 신병치료로 시간을 벌었던 클린턴 전 장관은 이후 맥이 빠진 청문회에 나와 위기를 넘겼다. 당시에도 꾀병설이 ‘카더라’식으로 제기된 바 있다. 만약 거짓 입원 사실이 드러나면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도전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설사 결백이 증명된다고 해도 건강 문제는 남는다.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2017년에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70세가 된다. 로브로선 밑질 것이 없는 도발이 된 셈이다.클린턴 전 장관 측은 “로브가 새빨간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며 억지로 이슈를 만들고 있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클린턴 전 장관은 관련 기록을 모두 공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상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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