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 5월1일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우리의 터키 수출이 증가하는 등 양국 간 교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발표한 '한·터키 FTA 발효 1주년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리라화 폭락 등 터키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도 우리나라와 터키의 양국간 교역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발효 이후인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양국간 교역을 집계한 결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0% 수입은 14.9% 늘었다. 양국간 교역은 모두 35.2%나 증가했다.특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터키 수입 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이 2012년 2.39%에서 2월 현재 2.84%로 상승했다.보고서는 우리 주력 수출산업인 전기전자, 석유화학, 기계류, 자동차 부품, 섬유 등의 수출이 FTA 발효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은 석유화학의 수출이다. 석유화학 제품에 부과되던 터키 측의 6.5% 관세가 FTA 발효로 대부분 즉시 철폐된 것이다. 이 같은 FTA 효과를 바탕으로 발효 이후 석유화학의 터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7.1%나 늘었다.현지 가전업체를 상대로 TV 부분품 공급을 확대한 전기전자 수출 증가율은 28.2%를 달성했으며, 터키 현지의 완성차 공장 증설로 인한 수요 확대와 FTA 효과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수출은 25.8% 증가했다.섬유 산업은 FTA의 관세 혜택을 바탕으로 섬유?의류 산업이 발달한 터키에 합성섬유, 직물 등 원부자재를 팔아 수출을 18.5% 늘렸다.관세인하 폭이 1.7∼2.7%에 불과한 기계류는 제품별로 단가가 커서 FTA 효과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기계류 수출 증가율은 25.3%에 달했다. 이혜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터키 시장에 진출한 우리 업체들은 FTA로 인한 수출 확대를 체감하고 있으며 향후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조업체들이 부품공급 계약을 장기로 맺고 있어 당장 한국제품으로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단계적으로 관세 인하 폭도 커지는 만큼 향후 거래선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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