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결정…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종합2)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내 최대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연내 상장한다. 이를 계기로 삼성그룹의 3세 후계구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삼성SDS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연내 상장을 추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SDS 측은 "이달 중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며, 상장을 계기로 국내외 유망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솔루션·서비스 중심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설명했다.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며, 적극적 IR(기업설명회) 활동으로 대외신인도를 높여 나가겠다"면서 "구체적 상장 일정이나 공모가, 자본확충 규모에 대해서는 5월에 선정할 대표주관사와 협의한 후 차차 밝히겠다"고 언급했다.삼성SDS는 지난해 국내 공공시장과 대외 금융IT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해외물류 IT, 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삼성SDS 측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목적"이라면서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성장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최첨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며, 국내외 M&A 및 사업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삼성SDS의 상장 여부는 그간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의 '열쇠'로 통했으며, 장외주식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삼성SDS가 상장되면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계열분리에 필요한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삼성SDS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분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2.5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물산이 17.08%로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3%로 3위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각각 3.9%씩의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지난 9월 삼성SDS는 통신인프라 구축이 주력사업인 삼성SNS를 합병했고,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도 8.8%에서 11.3%로 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이에 대해 윤상우 삼성SDS 전무는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은 삼성SNS의 사업역량으로 볼 때 중동 등의 스마트팜 사업 등과 관련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정했던 것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상장 이후에도 대주주들의 지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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