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IPO)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월스트리트가 들썩였다. 하지만 지상 최대의 IPO 잔치는 하루 만에 시들해진 분위기다. 7일부터 미국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알리바바 신중론'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이 투명성 문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알리바바의 신청서가 2000페이지에 달하지만 의문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당장 그룹의 매출 규모와 수익이 어떻게 창출되고 있는 지 분명한 설명이 빠져있다. 소유구조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의 지분이 소프트뱅크(36.7%), 야후(24%)보다 훨씬 적다. 마윈은 28명의 우호적 파트너와 공동으로 이사회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들 파트너에 대한 정보는 빠져있다. 자회사는 아니지만 핵심 관계회사인 결제사이트 알리페이(Alipay)는 재무상태나 지배구조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신문은 "서구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경영 방식에 대해 아직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사업 확장과 장래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금융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향후 미국을 비롯해 해외로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야후에 대한 평가도 조심스러워졌다. 그동안 야후 주가는 알리바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야후는 뉴욕 증시 상장시 보유지분의 40% 정도를 처분할 예정이다. 따라서 알리바바 상장과 동시에 돈방석에 앉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야후가 알리바바 상장이후 독자적인 생존모델을 제시해야하는 도전에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야후 주가는 알리바바 상장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6.63%나 하락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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