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주택시장 2題]대구 아파트값 고공행진…왜?

3월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전월比 0.44% 상승…신규 분양 청약 경쟁률 치솟아

지난 10일 '대구 오페라 삼정 그린코아 더 베스트' 견본주택에 구름 인파가 몰려 평균 7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구 지역 주택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멈출 줄 모르고 '가뭄 속 단비'처럼 쏟아지는 새 분양 아파트에는 수요자들이 구름 떼처럼 몰리고 있다. 5년여 이상 신규 공급이 줄어 기존 주택은 물론 새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15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지방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0.21% 상승했다. 18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전월 대비 0.44% 오르며 전체 광역시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이어 광주(0.17%), 울산(0.16%), 부산(0.15%), 대전(0.05%) 등이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그러던 것이 2012년 11월부터 상승폭을 키워 매월 평균 0.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광역시 중 매매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대구 지역 매매가격 상승률은 8.96%로 전국 평균(0.37%)을 크게 웃돌았다.분양시장에서도 출발이 좋다. 올 초반부터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고 있다. 3월7일 분양한 '북죽곡 현대엠코 더 솔레뉴' 평균 경쟁률은 12.46대 1이었고, 같은 달 12일 1순위 마감한 '율하역 엘크루'는 평균 6대 1정도였다. 지난 10일 '대구 오페라 삼정 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평균 경쟁률 76.86대 1에 달하며 정점을 찍었다. 특히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105.2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기록도 지난해 진기록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대구 만촌3차 화성파크드림은 84㎡B 주택형이 212.41대 1의 경쟁률로 전국 최고였다. 평균 경쟁률도 176.78대 1이었다. 대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침체를 겪으며 주택공급이 확연히 줄었다. 그러다 대구신서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 대구지하철 1·2호선 연장, 성서산업단지 등의 개발 호재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연평균 공급물량의 3배를 웃도는 2만1924가구가 공급됐다. 올해는 아파트, 도심형생활주택 등 총 1만355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과 맞물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25일부터는 리모델링 규제 완화 혜택까지 볼 수 있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 지역 전체 아파트의 41.7%가 수직증축이 가능한 리모델링 수혜단지로 꼽힌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시장 분위기도 호전됐고 각종 부동산규제가 완화되면서 대구 지역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들어 아파트 공급량이 어느 정도 찬 만큼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1만가구를 넘길 경우 주택시장 열기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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