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성현동 파랑새작은도서관 회원들이 도서 작업을 하고 있다.
문고를 작은도서관으로 꾸미는 일은 담당부서 뿐 아니라 수년간 자원봉사를 해온 주민들의 역할이 컸다.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 4개월씩 3000~ 8000여 권이나 되는 도서에 라벨을 붙이고 전산망에 입력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지난해 8월 개관한 남현동 우리작은도서관에서 도서라벨 작업 등에 참여한 우말숙(46) 씨는 “도서를 새로운 시스템에 하나씩 입력하면서 회원들과 책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 좋았다”며 “무엇보다 전산으로 책을 관리하고 다른 도서관과 상호대차를 할 수 있게 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서관 개관 이후에도 도서 대출·반납, 상호대차, 독서진흥 프로그램 등 운영까지도 책임지고 마을문고를 공공도서관으로 변신시킨 주인공인 셈이다. 또 독서동아리, 여름방학 독서프로그램, 책 관련 영화상영회, 다독상 시상 등 도서관마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구는 자원봉사자들의 요구로 매년 도서관 운영방법, 전산시스템 사용법 등 명예사서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125명 명예사서가 배출됐으며, 올해도 81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문고에서 기능전환된 도서관들은 작은 규모지만 공공도서관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운영면에서 전국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이분들의 노력으로 지역의 아이들이 작은도서관에서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