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수입시장 점유율 5위 이내 84개 품목... 중국·미국에 앞서 -- 단순 상품 교역에서 투자활성화로 교역관계 발전시켜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올해 4월 1일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발효가 10년을 맞는다. 이 기간동안 한칠레 교역량이 4.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대 중남미 수출이 4.1배, 전 세계 수출이 2.9배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30일 코트라에 따르면 한·칠레 교역은 FTA 발효 이전 15억8000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1억2000만 달러까지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칠레 100대 수출품목 중 수입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은 22개, 2위 33개, 3위 13개 등 5위 이내 품목이 84개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68개), 미국(64개)보다 앞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승용차, 디젤용 차량, 폴리에틸렌 등의 품목에서 1위, 일반 화물차, 휴대폰 등의 품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칠레 시장에서의 선전은 FTA 관세인하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제품의 높은 경쟁력 때문이라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칠레는 22개의 협정을 통해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60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다. 칠레 수출의 93%가 FTA 체결국과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효 관세율은 0.9% 수준이다. 칠레는 전 세계 60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환경을 지닌 나라로 칠레를 발판으로 중남미, 북미, EU 시장으로의 우회 진출이 가능하다. 실제로 1993년 칠레 남부 라우타로에 베니어, 합판 등을 제조하는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건 라우타로는 칠레가 체결한 FTA를 활용해 주력 수출 시장을 한국에서 북미, EU 등 전 세계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의 칠레 인프라 시장 참여도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3월 11일 출범한 미첼 바첼렛 신정부에서는 우리기업들의 참여가 유망한 각종 프로젝트들이 추진된다. 전력난 극복을 위한 각종 발전(신재생 에너지 포함) 및 송배전망 개선 프로젝트, 지하철 노선 확대 및 도로 프로젝트 등이 눈여겨볼만 하다고 코트라는 전했다.코트라 박철호 신흥시장팀장은 “2012년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와 함께 결성한 태평양동맹이 올해 중 발효 예정이며 현재 확대 협상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까지 발효 된다면 FTA 허브로서 칠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칠레를 상품 수출 시장으로만 보지 말고 전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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