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이사 4명 물갈이…권오준 친정체제 구축

- 사외이사 김일섭, 선우영, 안동현- 사내이사 김진일, 이영훈, 윤동준…전원 계열사 근무경험 인사로 구성- 3월 14일 주주총회에서 선임

24일 포스코는 2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김진일 포스코 켐텍 사장(맨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동준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전무, 이영훈 포스코 건설 사장이 신규 사내 등기 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이사 가운데 장인환 현 탄소강사업부문장이 유임됐다. (사진제공=포스코)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가 '혁신 포스코' 비전 달성을 위해 과감한 조직 통폐합과 인사 쇄신에 나섰다. 권오준식 혁신의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포스코는 24일 오전 2월 정기이사회를 갖고 정준양 회장 등 사내 등기이사 5명중 4명을 교체하는 등 등기 이사 선임 및 경영 체제 개편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다음달 14일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내부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계열사도 연쇄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해졌다.권 내정자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자신만의 개혁 색채를 드러냈다. 우선 경영 체제 개편 방향을 '오너십 강화'로 잡았다. 기획재무, 성장투자, 탄소강 사업, 철강마케팅 등 4개 부문 대표이사 체제를 1인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키로 했다. 그간 포스코는 회장이 대내외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각자 대표이사가 4개 전문분야를 담당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권 내정자가 직접 경영부터 사업까지 모두 챙기게 된다. 이는 불필요한 결재라인을 축소해 부문장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가겠다는 의미다. 전문경영인 체제인 포스코가 오너 기업으로서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위해 회장직속으로 기획조정 역할을 하는 '기업가치실'을 신설한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같은 개념이다. 권 내정자는 그룹 현안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를 도입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김만제 전 회장 시절인 1994년에 기획조정실 체제를 운영하며, 홍보경영 기획, 사업다각화 업무를 관장한 바 있다. 기업가치실장에는 권 내정자의 측근이자 '혁신 포스코 1.0' 추진단을 맡고 있는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이 거론된다.권 내정자는 1인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는 만큼 보드 멤버인 사내이사들을 교체했다. 다음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과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을 재선임하지 않는다. 내년까지 임기가 남은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도 교체할 계획이다. 장인환 탄소사업강부문장만 유임된다.새로운 사내이사 4개 자리에는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윤동준 포스코 기획재무부분 경영전략2실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추천키로 했다. 권 내정자와 회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김 사장은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지낸 철강 생산 전문가다. 윤 전무는 경영지원과 인사노무 전문가, 포스코 최고재무경영자(CFO) 출신인 이 부사장은 기획·재무 쪽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사내 이사 모두 전원 계열사에서 경영을 맡아왔다는 것이 특징이다.권 내정자는 다음달 14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후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할 전망이다. 특히 '혁신 포스코 1.0'추진반에서 진행중인 조직개편안이 마무리됨에 따라 포스코 임원 인사 및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3월중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내 임원중 절반 이상이 물갈이 될 것으로 보이며, 계열사 사장에는 건설, 엔지니어링, 에너지 등의 각 분야 외부 전문가들이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임원과 계열사 사장단 인사 규모를 아직 알수 없다"며 "외부 영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왼쪽부터)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은 삼일회계법인 부회장과 이화여대 경영부총장, 안진회계법인 회장 등을 역임했다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는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과 청주지방검찰청 검사장,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려대 경영대 조교수, 노스캐롤라이나대 부교수를 거쳐 RBS 금융전략책임자를 지냈다.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이 물러남에 따라, 차기 이사회 의장은 관례에 따라 이사회 선수가 높은 이창희 서울대 법대 교수가 맡게 된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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