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인도 정부가 주파수 경매를 통해 약 6116억루피(약 10조4217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를 통한 낙찰 금액은 정부가 애초 예상했던 1100억루피를 크게 웃돌았다. WSJ은 이번에 확보한 재원은 인도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이번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재정적자 비율 4.8%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낙찰금액 중 1892억6000만루피를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말까지 우선적으로 받고 나머지 금액은 차기 회계연도에 10번에 걸쳐 나눠받는다. 인도 정부의 주파수 경매는 이번까지 포함해 최근 18개월 간 세 차례 있었다. 앞선 두 차례 경매에서 인도 정부는 4000억루피 재원 확보를 목표로 삼았지만 낙찰 금액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00억루피에 불과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세 번째 경매를 성공시키기 위해 이용료 인하 등 통신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줬고 상당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도 통신부 관계자는 이번 경매 결과는 정부와 통신회사 모두에 윈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매에서 900MHz(메가헤르츠) 물량은 전량 팔렸으며 1800MHz 물량도 80%가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최대 통신회사 바르티 에어텔은 이번 경매에서 1853억루피를 지출했으며 인도 주요 지역에서 향후 20년간 더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보다폰은 이번 경매에 1960억루피를 지출했으며 우선적으로 3월 말까지 560억루피를 납부해야 한다. 보다폰은 인도 주요 지역의 대역폭을 확보했으며 11개 서비스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최대 부자 무케시 암바니의 통신벤처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도 주파수를 사들여 22개 서비스 지역 중 14개 지역의 대역폭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인도의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7억5300만명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광대역 활용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보다폰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데이터 사용량이 2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모바일 데이터 매출도 2배로 증가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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