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현지시간)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추가로 축소하기로 했다. FRB는 28일부터 이틀간 금융ㆍ통화 정책 최고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이번 FOMC결정은 이례적으로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과거 FOMC는 FRB의장이 결정한 사항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곤 했다. 거수기란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투표권을 지닌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자신의 소신을 과감하게 피력하며 반대투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흔했다. 따라서 최근들어 시장은 매번 FOMC가 열릴 때마다 양적완화와 경기 부양을 강조하는 버냉키 의장에 동조하는 비둘기파와 조속한 양적완화 종료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매파의 투표성향을 분석하는데 촉각을 세워왔다. 특히 올해 새롭게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된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은 총재 등은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들조차 100억 달러씩의 소규모 테이퍼링 기조를 선호한 버냉키 의장의 결정에 동조 투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회의는 8년간 FRB를 이끌다가 물러나는 벤 버냉키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했다. 버냉키 의장은 숱한 비판을 극복하고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라는 과감한 정책을 주도, 2008년 경제위기로 수렁에 빠진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만장일치 결정에 ‘떠나는 버냉키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FRB 내부의 예우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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