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년 전과 비교한 생산자물가가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역대 최장기 하락세다. 다만 전월과 비교한 물가는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집계결과 이달 생산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4% 떨어져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단 하락폭은 전월(-0.9%)보다 줄었고, 전월과 비교한 물가는 0.2% 반등해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1.4%) 가격 하락폭이 줄었고, 전력·가스,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7.4%)이 큰 폭으로 상승해서다. 생산자물가 하락폭은 줄었지만, 이걸 저물가 탈출의 신호로 읽긴 어렵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 물가가 전월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1월의 기저효과나 요사이 유가, 환율을 고려하면 물가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달 생산자물가 하락세를 주도한 건 공산품 가격 하락세(1.4%)다. 공산품은 생산자물가의 61%를 좌우하는 변수다. 품목별로는 내수경기를 보여주는 1차금속제품(-5.3%) 하락폭이 가장 컸고, 석탄·석유제품(-1.6%)과 화학제품(-0.7%) 가격도 내렸다. 농림수산품(-4.3%)은 전월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채소(-22.4%), 수산물(-14.6%) 등이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공공요금의 인상(7.4%) 속에서도 서비스 요금은 전년 동월비 0.7% 오르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 음식점과 숙박(1.4%), 운수(2.3%) 요금이 올랐지만, 업황이 나쁜 금융 및 보험 수수료 등은 5.9% 떨어졌다. 이 분야 물가지수는 27개월째 떨어져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비 보합세를 보였고, 전년 동월보다는 1.4% 하락했다. 국내출하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출하제품·수출품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높았고, 전년 동월보다 0.8% 낮았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