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육아용품 쇼핑몰 '와클', 오픈 석달만에 사업철수 왜?

국내파-해외파 임원 갈등설도 불거져

김범석 쿠팡 대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소셜커머스 쿠팡(대표 김범석)이 육아용품 전문 쇼핑몰 와클을 오픈한지 3개월만에 사업을 접자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쿠팡은 서비스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파와 해외파간 파워게임'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9월 와클을 오픈하면서 '한국의 아마존'을 꿈꿨다. 당시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서비스의 형태에 구애 받지 않고 고객에게 최상의 이커머스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상품 선별, 물류, CS, 정보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최상의 쇼핑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 9900㎡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자체 물류시스템을 개발, 운영해 상품의 입고부터 배송까지 관리했던 것도 그 일환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서비스 종료를 알리고 상품판매를 중지하면서 김 대표의 꿈은 멀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준비 과정부터 불협화음이 불거진 것이 결국 서비스 종료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클 출시 과정에서 해외파 임원과 국내파 임원간 묘한 경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와클 출시를 위해 영입한 해외파들이 국내파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동력을 상실했고 결국 회사를 떠났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파에 대한 김 대표의 신뢰가 각별해 위화감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쿠팡 임원 중 해외파로 꼽히는 인물은 김범석 대표를 필두로 고재우 부사장, 송경찬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재혁 마케팅 이사 등이 있다. 국내파는 김수현 영업본부장, 최젬마 서비스본부장이 있다. 부진한 실적도 사업 철수의 또 다른 이유로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외로 물류센터에서 나가는 주문건수가 하루 400~500건에 그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재고를 털기 위해 쿠팡 사이트에서 와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했는데 이것이 판매업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조직갈등이나 실적부진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과 사업성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와클의 서비스를 쿠팡에 흡수시켜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일뿐 갈등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와클은 지난달 상품판매가 중지됐고 오는 2월28일까지만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그 이후론 쿠팡에서 통합 운영한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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