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10분께 김명환 위원장 경찰 출석…수배된 35명 전원 출석 완료
▲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경찰에 자진출두하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 건물을 나서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철도노조 핵심 지도부 13명 전원이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민주노총에 피신해 있던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지도부를 끝으로 경찰에 수배된 노조 핵심 간부는 모두 출석을 완료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9일 이후 37일 만이다. 김 위원장 등 지도부 11명은 14일 오후 5시10분께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 본부 건물을 빠져나와 경찰차에 탑승했다. 당초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자진출석 의사를 표시했지만 경찰의 과잉 진압에 반발해 출두를 잠정 보류했었다. 이날 경찰은 400여명에 가까운 인력을 민주노총 본부 건물 주변에 배치했다. 오전 11시30분께 김 위원장이 정문에 모습을 드러내자, 노조와 경찰 간 충돌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출두의사를 밝힌 지 7시간여 만에 김 위원장은 경찰차에 몸을 실었다. 조계사에 피신 중이던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오후 4시30분을 전후해 출두했고, 민주당사에 머무르던 최은철 사무처장은 오전에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진출석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을 포함한 13명의 주요 지도부가 이날 동반 출두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 35명 전원이 경찰에 검거되거나 자진출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철도파업의 정당성은 유효하며, 법정에서 이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다"며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대해서는 교섭의 장으로 나올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탄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노사 간 진지한 만남 속에 철도현장의 갈등을 해소하고, 출석 이후에도 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지도부의 자진출석으로 체포를 둘러싼 노조와 경찰 간 줄다리기는 일단락됐지만,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징계수위 결정에 따라 노정·노사 간 대립과 법리 다툼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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