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지난해 11월 유아전문 쇼핑몰 '와클'의 철수를 극구 부인한 소셜커머스 쿠팡(대표 김범석)이 두달만에 사업 종료를 결정하면서 '양치기 소년'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3월 1일부로 와클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미 상품판매는 지난달부터 중지됐고 남은 두달간 고객센터만 운영돼 사업종료 사실 등을 안내하게 된다. 쿠팡 관계자는 사업 종료 이유에 대해 "사이트를 운영해보니 쿠팡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김범석 대표는 와클을 론칭하면서 한국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는 야심찬 의지를 전했다. 소셜커머스에서 벗어나 전문 온라인 커머스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첫단추가 와클 론칭이었다. 유아 용품에서 시작해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분야의 상품으로 전문 커머스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11월부터 철수설이 제기됐다. 업계는 실적부진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 관계자는 "사측이 와클에서 제품이 안 팔리자 재고떨이를 위해 몰래 쿠팡 사이트에서 헐값으로 판매하다 보니 판매업자들의 원성이 높았다"면서 "이때문에 등을 돌리는 판매자들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럴때마다 쿠팡은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 철수계획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사측은 한입으로 두말한 상황이 됐다. 여기에 사업 철수라는 부정적인 시선에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김 대표의 목표에도 차질이 생겼다. 연초부터 경영환경에 적신호가 켜진 셈. 서비스 종료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선 와클 사이트 자체도 찾기 어려워진 상황. 네이버에선 사이트가 아예 검색이 되지 않고 다음에선 검색이 화면 아래쪽에 노출돼 자칫 지나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쿠팡 사이트에서 조차 와클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공지가 없다는 것. 쿠팡 관계자는 "통합운영되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