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콘서트 컴백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인터뷰)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장용준 인턴기자]가수 최진희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천상' 콘서트로 돌아온다. 이는 지난 2008년 정규 11집 발표 이후 약 4년 만의 행보다. 내년 2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도시 투어에 나서는 최진희를 최근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내 그의 식당에서 아시아경제가 만났다."정말 오랜만이네요. 간만에 팬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렙니다. 지난 2008년에 '여정'을 부른 뒤로 여러 사정들이 겹쳐 활동을 잘 하지 못 했거든요. 특히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받은 정신적 고통이 너무 컸죠."당시 최진희는 스트레스에 의해 성대에 생긴 이상으로 약 2년 간 노래를 부르지 못 했다. 어머니를 여윈 슬픔은 또 다른 마음의 병을 불렀고, 그는 그 아픔의 크기가 자신의 모든 삶을 내려놓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그 때 제가 용기를 북돋아준 게 가수 조항조 씨죠. 우리 나이 대 음악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헤쳐 나온 동료거든요. 혼도 많이 내긴 했지만, 제 소리는 대한민국에서 최진희밖에 낼 수 없는 귀중한 음색이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최진희는 조항조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격려에 몸을 추스르고 그 다음을 위한 발걸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자 했다. 이번 '데뷔 30주년 콘서트'의 모티브가 바로 '어머니'인 것."이번 콘서트 이름이 '천상(Heaven)'이예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이 마음을 팬들과 나누고 싶어요. '어머니'라는 단어는 생각만 해도 늘 정겹고 애달프잖아요. 우리 모두의 그분을 위한 공연으로 꾸밀 생각입니다."최진희의 이번 공연에는 또 다른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바로 노래를 통한 재능기부 형식의 사회 공헌 활동이다. 그는 최근 탈북자 및 기타 이주민들 1만여 명을 무료로 초청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탈북자를 비롯한 이주민들은 고향의 가족과 떨어진 슬픔을 지닌 자들이죠. 그게 제가 경험한 상실감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의 어머니일지도 모르는, 또 그런 이들과 헤어졌을 모든 사람들에게 잠깐의 휴식과 위로의 시간을 주고 싶어요."
최진희는 그밖에도 이번 부산 공연에서 신곡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전했다. 그의 애수를 머금은 음색이 이번에는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됐다. 오랜 휴식을 접고 세상에 나오는 최진희는 다시 한 번 가수로서의 왕성한 활동을 예고한 셈이다."신곡 '와인'은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인 록디스코 장르의 곡이에요. 작곡가 김인효 씨의 작품으로 음반 작업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죠. 어서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네요.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최진희는 이번 공연에 대해 큰 애착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지난 30여 년 동안 누려온 기쁨과 영광을 팬들과 나누고자 했고, '천상' 콘서트는 그 시발점 될 예정이다.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최진희가 앞으로 펼쳐갈 모습들이 기대된다. 장용준 인턴기자 zelra@asiae.co.kr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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