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6구역, 85㎡초과 물량 모두 없애고 중소형 비중 반으로…흑석 3구역도 60㎡ 미만에 집중 배정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장에서 집 크기를 작게 줄이는 '다운사이징' 설계가 진화하고 있다. 중대형을 줄이고 중소형을 늘리던 추세에서 이제는 중소형마저 부담스럽다는 쪽으로 바뀌는 추세다. 소형만 지어 시장 침체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조합과 건설사들의 선택이어서 주목된다.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정비사업 주체들이 중대형을 없애는 것은 물론 중형 평형까지 대폭 줄인 정비계획안을 속속 수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구 면목동 1405일대에 위치한 면목6주택재건축정비사업장은 최근 전용 60~85㎡대 중소형 비중을 50%에서 25%로 줄인 정비안을 마련, 현재 주민공람을 실시 중이다. 지난 2010년 재건축 구역에 지정된 지 3년여만이다.눈에 띄는 부분은 지구지정 후 85㎡초과 물량을 모두 제외시킨 데 이어 60~85㎡대 중소형대 마저 절반이나 줄인 대목이다. 반면 60㎡이하 소형 비중은 50%에서 75%로 늘어났다. 평형대별로는 60~85㎡가 103가구에서 67가구, 60㎡이하가 109가구에서 202가구로 변경되면서 전체 공급량 역시 212가구에서 269가구로 조정됐다.특히 조합은 지구지정 후 정비 설계업체를 선정하고 지금의 계획안을 만드는 데 3년이나 소비했다. 수도권 거래시장 침체로 인해 서울시내 정비사업장이 줄줄이 중대형 미분양을 쏟아낸 시기로 평형 리스크를 줄이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는 인근 면목2구역이 중대형을 줄이지 못한 채 공사에 들어가 주민부담이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사업성도 기대된다. 지하철7호선 용마선역과 맞닿아 있는 데다 중랑천과 용마산도 인접했다. 노후된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한 재건축인 탓 향후 스카이라인까지 크게 조정, 일대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면목6구역 조합 관계자 역시 "본궤도까지 올라가는 데 긴 시간이 걸렸지만 사업성을 높이고 주민부담을 줄인 계획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상황"이라며 "공람 후 구의회와 서울시 심의까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같은 트렌드는 서울시내 초대형 뉴타운에서도 연출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 고시까지 받아낸 1700여가구 규모의 흑석3구역 변경안을 살펴보면 당초 예정된 85㎡이상 292가구가 36가구로 줄어들면서 감축분 260여가구 중 90%가 60㎡미만에 집중 배정됐다. 반면 중소형으로 분류된 60~85㎡는 912가구에서 939가구로 단 27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여기에 60㎡이하 소형평형대를 40㎡, 40~50㎡, 50~60㎡ 등 3개로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층을 확보하도록 했다. 소형평형 대부분이 임대로 계획됐지만 일부 가구에 대해서는 분양을 실시, 사업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이밖에 지난 10월에는 은평구 수색ㆍ증산뉴타운 수색8구역이 소형평형을 3개 평형대로 나눠 주목을 받았고 보문3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은 125가구로 계획했던 85㎡초과분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대신 감축분 전량을 60㎡이하에 포함시켰다.서울시 관계자는 "세대 구성원의 변화와 아파트 설계의 특화로 소형평형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정비사업 과정에서 사회적 흐름에 맞는 정책들이 적용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전용 60~85㎡대 중소형대 비중을 절반으로 줄일 예정인 ‘면목6주택재건축정비사업장’ /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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