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삼익아파트·고척4구역·쌍문2구역 등 분양·임대 혼합케쌍문2재건축은 뛰어난 입지에 임대 배정…주민 설득이 과제
1980년에 건립된 청담 삼익아파트는 소셜믹스를 콘셉트로 총 1296가구로 재건축된다.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내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소셜믹스'가 확산되고 있다. SH공사 등 공공 사업장은 물론 개포주공 등 민간 정비사업장까지 폭넓게 소셜믹스 형태의 주택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는 강남구 청담동 일대 청담삼익아파트와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도봉구 쌍문2구역 재건축 등 논의 안건 모두에 소셜믹스를 주문했다. 사업주체의 개발이익을 임대주택 형태로 환수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에는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혼합돼 다양한 계층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청담삼익아파트는 한강변 초고층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건축 후에는 1300여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가락시영 등 강동권 재건축 단지에도 소셜믹스와 비슷한 개념인 '열린 재건축'을 주문한 바 있지만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 소셜믹스를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구체적인 소셜믹스 설계는 추후 논의될 예정이며 우선은 임대주택 면적을 확대시키도록 했다. 49㎡로만 임대주택을 구성하려던 것에서 59㎡형으로 다양화했다. 이에 49㎡ 일부는 분양으로, 분양만 하려던 59㎡ 일부는 임대주택으로 바뀐다. 임대물량만 몰아넣어 동을 따로 배치하려던 계획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면적의 주택형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동 내에 임대와 분양주택이 섞일 수도 있게 됐다.1조6000억원 규모의 주거문화복합타운 프로젝트인 옛 영등포교도소 개발사업과 인접한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는 분양과 임대주택 '혼합배치'를 구체적으로 주문한 경우다. 이에 총 건립 가구수인 947가구 중 임대주택 161가구는 각 동에 골고루 배치된다. 총 10개동 중 A동 17층 4호 라인에 39㎡형 56가구, B동 23층 4호 라인에 39~49㎡형 86가구, C동 1~9층 2호 라인에 59㎡형 9가구, D동 1~8층 4호 라인에 59㎡ 8가구 등이 임대주택으로 들어서게 된다.쌍문2재건축 사업지는 임대주택 입주자의 편의성까지 챙겼다. 쌍문역 및 대로변 등 교통이용이 편리한 위치에 소형 임대주택을 배치토록 한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계획 발표 당시 언급한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혼합단지에서는 역세권이나 복지시설 인접지역 등 입지가 우수한 곳에 임대주택을 우선 배치하겠다"는 내용이 그대로 적용됐다. 49㎡ 90가구와 59㎡ 269가구 중 임대로 예정된 62가구를 대로변은 물론 외부 주차장과 주출입구가 맞닿은 동에 넣도록 했다.이제 남은 문제는 주민 설득 과정이다. 지난 18일 해당 안건들이 조건부로 통과됐으나 향후 세부 계획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주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민간단지 가운데 소셜믹스를 처음으로 도입키로 한 개포주공 재건축단지가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소셜믹스 정비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곳들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는 소셜믹스의 목적은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차별을 없애겠다는 데 있다"며 "사업계획 초기부터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차별이 있다고 보이는 정비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재논의를 통해 수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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