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솔로 콘서트' 김재중, 아이돌→로커→아티스트 성장기

[오사카(일본)=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솔로가수로 변신한 김재중이 일본 오사카 공연을 통해 2만 2천 여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김재중은 18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죠 홀에서 첫 번째 솔로 앨범 아시아투어 콘서트를 개최하고 3시간여 동안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앞서 지난 달 15일과 16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아시아투어 콘서트를 개최, 총 6만 석 규모의 티켓을 매진시키며 일본 내 인기를 실감케 한 그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홀렸다. 특히 김재중은 JYJ 활동 때와는 또 다른 매력과 열정으로 공연을 이끌며 솔로가수로서도 성공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그의 열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팬들 역시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오사카죠 홀 광장을 가득 메우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록곡 중 강렬한 록 넘버 곡 '9+1#'으로 공연의 문을 연 김재중은 유창한 일본어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재중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만나 뵙는데요, 평일에다가 비가 오는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후 '버터플라이(Butterfly)', '로튼 러브(Rotten Love)' 등 섹시한 로커의 모습으로 초반부터 공연장을 달궜다. 김재중은 이후 발라드와 신나는 록음악 등을 번갈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특히 솔로 정규 앨범 수록곡 '그랬어' 무대에서는 처절하도록 가슴 시린 매력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가 하면, '키스 비(Kiss B)' 무대에서는 상의 탈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끈적끈적한 매력을, '울트라 소울', '모뎀 비트' 무대에서 강한 비트의 록 무대로 진정한 로커의 모습을 과시했다. 아울러 김재중이 깜짝 추가한 '사이고노아메',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 OST '코나유키', '화장' 등 총 5곡의 일본어곡 무대를 선보일 때에는 일본 팬 모두가 숨죽인 듯 조용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중의 무대가 끝나자 1만 1천여 명의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큰 환호성으로 그의 무대에 화답했다. 또 지난 11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거미는 이번 김재중의 공연에 든든한 응원군을 자처했다. '햇살 좋은 날' 무대에 깜짝 등장한 거미는 김재중과 완벽한 화음을 과시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그는 '눈꽃' 무대 후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김재중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쇼는 물론, 대기실 상황을 생방송으로 전달하는 코너를 마련해 팬들과 함께 웃고 떠들었다. 이 코너를 통해 독특한 드레스코드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김재중과 직접 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김재중은 유창한 일본어로 현지 팬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나섰다. 그 모습은 마치 스타와 팬 사이의 서먹함이 아닌, 옆집 오빠와 같은 친근함이 묻어있었다. 자신의 무대를 팬들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솔로 콘서트 1년 만에 그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듯 했다. 관객들과 더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법을 알았으며,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나눠주는 방법을 깨달아 가는 듯 했다. 이같은 그의 노력이 통했건 것일까. 공연장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찾아오는가 하면, 남성 팬들도 부쩍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김재중 역시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록을 시작하면서 남성 팬들이 많이 공연장을 찾아주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하야테(남, 20세)씨는 "재중은 나의 우상이다. 내가 재중의 오랜 팬임을 가족들도 알고 있다. 오늘도 여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왔다. 그가 하는 음악, 패션, 타투 모두 멋지고 닮고 싶다"고 말했다.
테쯔야(남, 28세) 씨 역시 "얼마 전 우연히 들은 김재중의 'MINE'을 듣고 김재중의 팬이 됐다. 원래 록을 좋아하지만 김재중의 록을 듣고는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그만의 뚜렷한 색이 있지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번 타이틀곡도 너무 좋다. 노래를 자주 들으니 라이브 무대를 꼭 보고 싶었다. 오사카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쿄에서 건너왔다"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키나와에서 왔다고 밝힌 미나(여, 26세)는 "공연장에 오는 내내 행복했다. 설레는 마음에 비행기에서 잠도 잘 수가 없었다"며 "로커로 변신한 김재중은 정말 섹시하다. 무대 위에서의 그 눈빛과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라이브 밴드와 함께라서 더욱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초, 첫 솔로 미니앨범 'T' 발매 후 1년도 채 안된 시간 속에서 김재중은 그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발자국 더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한편 김재중은 내년 1월 4일 부산 벡스코(BEXCO)를 시작으로 11일 광주 염주체육관, 18일 대구 엑스코(EXCO) 그리고 25일~26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14 김재중 1st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국내 투어에 돌입한다.오사카(일본)=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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