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현대그룹이 그동안 부인해왔던 현대증권 매각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향후 증권업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12일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매각 추진설 관련 조회공시 답변으로 현대증권 지분 매각을 비롯해 다양한 자구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9월 말 기준 현대증권의 지분 22.43%(우선주 포함 합산지분율)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내년 8000억원 이상의 기업어음 및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현대증권과 반얀트리 리조트 지분 매각을 자구 계획안에 포함시키라고 압박해왔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현대그룹이 처음으로 현대증권 매각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현대그룹은 그동안 연속된 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증권까지 M&A시장 매물로 나오게 되면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등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인 대형 증권사들은 경쟁자가 많아져 매각협상에서 유리한 가격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현대증권은 매각설에 장중 6220원(10.48%)까지 급등했다가 190원(3.37%) 올라 5820원에 마감했다. 현대상선도 280원(2.85%) 상승해 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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