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희망과 믿음 만들고 싶다'

'1219, 끝이 시작이다' 9일 출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108만표 차이로 패배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지난 대선 성찰 및 2017년 대선 전망 등을 담은 책 '1219, 끝이 시작이다'가 9일 출간된다. 문 의원은 책을 통해 "다시 희망과 믿음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며 "끝이 다시 시작이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문 의원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와 함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 및 제안을 담았다. 또한 대선 이후 은둔과 침잠의 시기에 대한 뒷 이야기도 담았다. 대선 과정에서의 비사들도 책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책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한 제언 등을 담았다.앞서 문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7년 대선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모르지만 잘 할 수 있도록 이제 미리 준비를 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의원은 "(다음) 대권도전에 집착하지 않겠지만 기회가 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이 때문에 문 의원의 이번 책은 지난 대선에 대한 총평과 함께 2017년 대선에 대한 문 의원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문 의원은 "국정원의 대선공작과 경찰의 수사결과 조작 발표 등의 관권 개입이 더해졌지만, 전적으로 자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문 의원은 "상대편이 NLL 공세나 종북 프레임 등 흑색선전까지 미리 준비한 전략에 따라 선거를 이끌어간 데 비해, 우리는 공을 쫒아 우르르 몰려가는 동네 축구 같은 선거를 했다는 느낌이었다"며 "선거 때 벼락치기로 준비했던 일들을 5년 내내 하면 된다"며 남은 시기 동안 다음 대선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문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바랐지만 민주주의,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복지공약, 남북관계, 역사관 모든 면에서 이명박 정부보다 더 심한 퇴행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저와 경쟁했던 박근혜 후보와 다른 분 같다"며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박근혜정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전망이 성급한 오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진상 규명 방해에 대해 문 의원은 "과거 독재정권들도 하지 못했던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지난 정권의 잘못이 현 정권의 더 큰 잘못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워터게이트사건을 언급하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도청 공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한 책임을 추궁당해 사퇴를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문 의원은 민주-반민주 구도 또한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민주-반민주 구도가 끝났다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우리 사회는 충분히 민주화되지 않았고, 더 교묘해진 비민주 세력과 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또한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건 ‘민주당만으로는 안 되지만 민주당 없이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민주당을 지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의원은 "대안 정당을 만들려는 노력과 민주당을 혁신하는 노력이 서로 경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망한다"면서도 "민주당을 혁신하는 길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문 의원은 책 출간이후 북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을 만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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