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3연승 빛난 박인비의 해, 한국은 4년 만에 두 자릿수 우승 합작
한국은 LPGA투어 2013시즌 동안 박인비(가운데)의 6승을 포함해 10승을 합작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10승 가운데 6승."올 시즌 한국군단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합작 승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무려 6승을 거둬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가운데 3승은 더욱이 메이저우승이다. 박인비는 상금퀸 2연패는 물론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라는 새 이정표까지 세웠다. 신지애(25ㆍ미래에셋)와 이일희(25ㆍ볼빅) 등이 뒤를 받쳐 10승, 결국 2009년 11승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우승을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 "박인비 천하"= "모든 것을 다 이룬" 해가 됐다. 지난해 상금퀸과 베어트로피(최저 평균타수상)를 휩쓸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이번 시즌에는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였다. 첫 등판한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4월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해 2008년 US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메이저퀸의 명성을 되찾았다. 바로 이 대회 우승 직후 세계랭킹 1위를 접수해 지금까지 33주간 정상을 지키고 있다. 2010~2011년 25주간 1위에 오른 신지애를 넘는 한국 선수로는 최장 기록이다. 3주 만에 노스텍사스슛아웃에서 시즌 3승을 수확했고, 6월 두 번째 메이저 LPGA챔피언십에서는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를 연장혈투 끝에 제압해 메이저 2연승까지 완성했다. 아칸소챔피언십에서는 유소연(23)을 연장에서 격침시켜 강한 승부근성도 과시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3개 대회 연속우승, 무엇보다 LPGA투어 역사상 '63년 만에 메이저 3연승'이라는 신화를 작성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시즌 6승, 2001년과 2002년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의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5승)도 갈아치웠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그러나 '그랜드슬램'이라는 새 역사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위권에 그쳤고, 여기서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다행히 아시아지역에서의 '아시아스윙' 1차전 레인우드클래식에서 3위에 포진하며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로레나오초아와 타이틀홀더스 등 막판 2개 대회에서 모두 '톱 5'에 진입하면서 상금퀸 2연패라는 또 하나의 진기록을 더했다. ▲ "한국의 챔프군단"= 박인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2009년 11승 이후 2010년 9승, 2011년 3승, 지난해 8승 등 한 자릿수 승수를 벗어났다. 포문은 신지애가 열었다. 2013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이다. 5월에는 이일희가 일을 냈다. 올해 처음 열린 바하마클래식, 악천후로 12개 홀씩 사흘간 치러지는 반쪽 대회로 의미가 퇴색됐지만 그래도 공식 대회로 인정되면서 미국 진출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7월 매뉴라이프클래식에서는 박희영(26)이 20개월 만에 LPGA투어 2승째를 수확했다. 72홀에서 258타의 LPGA투어 역대 최소타(타수 기준) 타이기록까지 곁들였다. 양희영(24ㆍKB금융그룹)은 10월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ㆍ외환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008년 데뷔 이후 첫 승의 개가를 올렸다. 우승은 없지만 상금랭킹 '톱 10'에 든 한국 선수도 3명이나 됐다. 유소연이 5위(127만 달러), 김인경(25ㆍ112만 달러) 7위, 최나연(26ㆍ92만9000달러) 9위다. LPGA투어는 대회 수가 늘면서 상금규모도 커져 시즌 상금이 2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도 박인비와 페테르센(229만 달러) 등 두 명이 탄생했다. 2006년 당시 절대 강자로 등장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ㆍ259만 달러)가 캐리 웹(호주ㆍ209만 달러)과 함께 동시에 200만 달러를 넘은 이후 7년 만이다. 미국 선수의 부진과 경기침체 여파로 2011년 23개로 위축됐던 LPGA투어는 지난해 27개, 올해 28개로 증가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내년에는 4개가 더 늘어나 32개가 치러진다. 총상금 규모도 올해보다 750만 달러 증액된 5630만 달러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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