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국내증시의 추가하락 제한되고 있지만, 모멘텀이 빈약해 당분간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상승 연속성을 확보하고 향후 박스권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급 및 경기 모멘텀 부활이 절실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멘텀 부활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일차 분수령은 미국 연반준비제도의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부의장의 상원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청문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답변이 나온다면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대될 수 있으나,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양대목표를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임종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현재 국내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로 과거 5년 평균(9.5배)을 상회하고 있는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6배로 과거 평균(1.14배) 대비 저평가 상태다. 이같은 밸류에이션 지표 간의 괴리는 현시점의 이익창출여력 지표인 당기순이익(EPS)과 이익의 누적개념인 순자산가치(BPS)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과거 대비 PER 고평가, PBR 저평가 상황은 경기전환의 변곡점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경기회복 초기 이익성장의 하락세가 저점 부근에 도달한 상황에서 나타난다. 경기개선 조짐에 따라 단기적 개념인 당기순이익이 주가와 함께 개선되며 PER이 일차적으로 상승하고 이후 이익이 누적됨에 따라 PBR의 상승 및 주가의 2차 상승이 발생하는 순환적 과정이다.현재 국내증시는 이익성장 하락세 지속되며 일차적으로 PER만 평균대비 상승한 상태인 과도기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는 PBR상승을 위해 이익성장을 요구하는 단계다. 업종별로는 소재, 산업재, 에너지 등 경기민감업종이 동일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증시의 추가적인 대세 상승은 이들 업종의 이익성장이 가시화 되는 시점일 것으로 판단된다.◆김정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방향성 탐색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조정시 단기 과매도권에 진입하고, 의미 있는 지지선들이 잇달아 나타나는 만큼 긴 호흡으로 분할 매수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1차 지지선은 1950 내외다.이 가격대는 200일선, 피보나치 되돌림선 중 38.2%, 지난 6월 말 이후 이어지고 있는 상승추세선 하단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2차 지지선은 피보나치 되돌림선 중 50%에 해당하는 구간인 1920 내외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1920~2000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증시의 가격조정 국면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조정이 깊다. 이번에도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거래소 시장에 비해 좀 더 깊었다. 패턴으로 보면 대칭삼각형이 완성된 후 방향성이 아래쪽으로 형성됐고, 주요 이평선이 밀집된 가운데 방향성이 역시 아래쪽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코스닥시장 역시 단기 과매도권에 도달한 만큼 추가적인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이 진행되면서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60일선이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500~528에서의 움직임을 염두엔 둔 시장대응이 필요하다.◆이지선·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지난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싱글 데이였다. 싱글 데이는 1990년대 난징 대학에서 커플이 아닌 싱글들이 모여 즐기는 반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로 시작돼 점차 전 사회적인 문화로 발전한 것이다. 상대방을 위한 소비(발렌타인 데이)가 아닌 나를 위한 소비(싱글 데이)를 하는 날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일년에 한번 큰 폭의 할인율(알리바바의 경우 50% 이상의 대규모 할인)을 즐길 수 있는 날로 자리 잡았다.주목할만한 부분은 싱글 데이 관련 온라인 매출액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올해 싱글 데이 하루 매출액은 약 6조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의 2009년 싱글 데이 관련 매출이 1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매출규모가 600 배 증가한 것이다.연말 소비관련 모멘텀은 이제 미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고성장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84%)과 미국(81%)에 크게 못미치는 42%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온라인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한 싱글 데이 관련 매출 추가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중국의 경우 중국 국경절인 10 월1일 이후 중국 설날인 2월 사이에 특별한 소비 모멘텀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싱글 데이 관련 매출 확대는 연말 소비에 새로운 모멘텀이 분명하다. 미국 연말 소비특수와 더불어 국내 연말 강세장 판단에 힘을 실어줄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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