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3억2000만달러 놓고 '밀당' 시작…관전 포인트는?

애플 3억7978만달러 손해배상액 요구에 삼성 '5272만달러면 충분' 주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과 애플이 약 3억2000만달러를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을 시작한다. 손해배상액으로 애플은 3억7978만달러, 삼성은 5272만8000달러를 주장하고 있어 양 사의 입장차가 3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은 특허 침해로 애플이 잃어버린 이익은 0달러라고 주장해 초반 기선 제압에 들어갔고 애플은 모두 발언에서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배심원의 '잡스 향수'를 자극하는 등 공판 초반부터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양상이다.1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애플 손해배상액 재산정 공판에서 애플은 3억7978만달러의 손해배상액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애플이 잃어버린 이익 1억1378만달러, 특허 침해로 삼성전자가 얻은 이익 2억3137만달러, 합리적 수준의 로열티 3463만달러다. 이는 이번에 재산정하기로 한 4억10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배심원은 삼성의 손해배상액을 10억5000만달러로 결정했는데 법원이 이 중 4억1000만달러에 대해 계산 오류를 지적하면서 재산정 재판이 이뤄지고 있다.삼성은 손해배상액으로 애플이 요구한 3억7978만달러의 7분의1 수준인 5270만달러를 제시했다. 합리적인 수준의 로열티는 2만8000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삼성과 애플이 주장하는 손해배상액의 차이가 무려 3억2000만여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 남은 공판에서 양측은 3억2000만달러의 차액을 놓고 애플은 이를 모두 받아내고 삼성은 이를 최대한 줄이려는 치열한 싸움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소비자가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아이폰을 샀을 것인가다. 해럴드 매켈리니 애플측 변호인은 이날 "삼성이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팔아 애플이 제품 판매에 손실을 입었다"며 "공정한 싸움, 공정한 경쟁에서는 삼성이 번 돈이 애플에 돌아와야만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삼성이 스마트폰을 팔아 번 돈이 애플의 잃어버린 이익이라는 논리인데 삼성은 이 주장이 애플의 '착각'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측은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화면 등 여러 이유로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스마트폰이 애플 특허를 침해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 측은 또 특허 침해에 따른 이익이나 반사적 손해를 산정할 때는 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으로 따져야 한다고 이날 배심원에게 설명했다.한편 삼성과 애플은 이날도 공판 시작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애플측 변호인은 모두 발언에서 "2007년 1월9일 여러분들은 어디 계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발표하는 화면을 보여주며 배심원들에게 잡스 향수를 불러일으켰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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