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毛한 고집 피우지마

환절기 탈모 주의보

-대부분 다시 돋아나 치료 필요 없지만 잡아당겼을 때 무더기로 빠지면 적신호-약물·두피 청결 생활요법 병행해야 효과
잘 몰랐던 사실인데 탈모 환자는 환절기를 특히 조심해야 한대. 평소 보다 많은 머리카락이 쑥쑥 빠져 고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하고. 환절기가 지나 친구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거나 "어딘가 달라진 것 같은데"라는 말을 한다면, 환절기 탈모 관리에 실패한 거래. 왜 탈모 환자들이 환절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지 궁금해지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통상 남자 나이 35세가 지나면 탈모가 시작되고 50세가 넘으면 남성의 85%에서 머리가 눈에 띄게 빠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 남성 탈모의 대부분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드로젠 탈모증은 이마라인이 M자로 올라가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등의 초기 증상을 동반한다. 이 같은 작용으로 발생하는 탈모증이 여성에게 나타나면 여성형 탈모증이라고 한다. 남성형과 달리 앞머리 이마선은 빠지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다. 심하게 진행되더라도 '반짝 반짝한'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여성에게 나타나는 탈모는 안드로겐 외에도 출산,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된다. ◆왜 환절기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질까= 최근 4년(2007~2011)간 안드로젠성 탈모로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를 살펴보면, 10월에 803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이 수치가 12월까지 이어졌다. 왜 이처럼 환절기에 탈모가 심해지는 걸까.  환절기에 탈모가 심해진다는 건 잘 알려진 '상식'이다. 그러나 명확히 밝혀진 이유는 없다. 여러 요인이 겹쳐서 탈모가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선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나 탈모량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데, 가을 환절기는 일종의 휴지기 상태라고 한다. 보통 머리카락은 겨울 보다는 여름에 빨리 자란다. 특히 봄과 초여름 사이 모발 성장의 최고 상태였다가 가을 이후 많은 양의 모발이 휴지기 상태로 들어가면서 많이 빠진다는 것이다.  남성호르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이자 탈모의 적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문제다. 여름철이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이후 가을로 접어들면서 머리카락을 자라지 못하게 해 탈모의 원인이 된다. 이 밖에 여름철 강한 자외선 자극, 환절기 영향으로 인한 신체 불균형, 스트레스 등도 탈모 증상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환절기 때 갑자기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3개월 정도 이런 증상이 지속되고 만다. 빠진 만큼 다시 돋아나니 특별한 치료도 필요 없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하거나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면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뒷머리 보다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며 많이 빠진다면 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시기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30~50개가 빠지는데, 환절기에는 70~100개 까지도 사라진다. 갑자기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보이는 경우, 머리카락을 잡아당겼을 때 4~6개 이상 빠진다면 본격적인 탈모의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탈모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이렇게 고쳐라= 초기 탈모에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탈모 방지와 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모발 생장주기상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니,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받는다. 개인차는 있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 가시적인 발모 효과를 보려면 1년 이상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치료를 할 땐 10년 이상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라이드'라는 성분을 가진 먹는 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약이 대표적이다.  약물을 쓰더라도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효과가 좋다. 특히 두피와 모발을 청결히 해야 한다. 가을 환절기에는 모발 수가 줄어드는 데다 모발의 수분 함량과 건조한 대기의 영향으로 비듬과 각질이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두피와 모발에 노폐물이 많이 쌓인 저녁에 머리를 감고 두피까지 말리고 잔다. 머리를 감을 땐 손끝 지문을 이용해 두피를 마사지하듯 샴푸한다. 탈모방지 샴푸를 사용할 때 양모·탈모방지 성분이 두피에 잘 흡수돼야 한다며 샴푸 거품을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탈모는 두피가 아니라 두피 안쪽 모낭의 기능이 퇴화되며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한다. 샴푸를 오래 하면 계면활성제와 같은 화학성분이 두피를 자극해 두피가 예민해지고 건조해져 오히려 탈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샴푸 시간은 5분 이내로 하고 세정 후에는 깨끗한 물로 두피와 모발에 남은 잔여 성분을 꼼꼼하게 씻어낸다.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원액이 두피에 닿지 않도록 모발에만 바르고, 여러 번 헹궈 화학성분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한다. 머리를 어떻게 말리느냐도 중요하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모발의 물기를 닦아 내고 드라이기를 사용해 두피와 모발을 꼼꼼히 말린다. 이 때 뜨거운 바람 보다는 찬바람을 이용해 머리에서 30㎝ 가량 거리에서 말린다. 모발에 순간적으로 뜨거운 열이 가해지면 모발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와 머리카락 사이에 물방울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을 감싸고 있는 '큐티클'이 손상되기 때문.  또 머리를 빗을 땐 머리 끝부분에 엉킨 부분에서 시작한다. 젖은 상태에서 빗질을 하면 모발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빗질은 반드시 모발을 건조시킨 후 한다. 끝부분이 부드러운 빗을 사용해 두피 자극을 최소화하고, 정전기를 일으키는 플라스틱 재질 보단 나무나 고무 재질의 빗이 탈모 예방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대한피부과학회, 글락소미스클라인(GSK)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