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배임보다 혐의 넓어지나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이석채 KT 회장의 배임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한 달 새 세 번째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11일 KT 서울 서초 사옥 및 관계사, 계열사, 임원 주거지 등 13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 곳은 이미 압수수색했던 장소지만 압수수색 범위가 다르고, 12곳은 그간 압수수색하지 않았던 곳”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등 각종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까지 계속 KT 임직원들을 소환조사 중인 검찰은 조사 내용과 함께 압수물 분석 등을 토대로 조만간 이 회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헐값에 매각하고,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이거나 '사이버 MBA'를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하고, 지하철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하게 투자해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배임) 등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올해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이 같은 혐의로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KT 본사 사옥과 계열사 사무실, 임직원 주거지 등 16곳을 압수수색하고, 이어 지난달 31일 밤 8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당초 첫 압수수색 당시 검찰은 KT 측이 자료 제출에 원활히 협조하지 않아 강제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어진 추가 압수수색 및 임직원 소환 조사 과정에서 전·현직 비서실장과 임금, 자산관리 임원들이 포함되면서 검찰 수사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일부 임직원 급여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아 조성한 비자금으로 정관계 로비에 썼다는 의혹, 무궁화 위성 2·3호에 대한 불법·헐값 매각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진 상태다.검찰은 위성 불법매각 관련 미래창조과학부가 이 회장을 고발하면 함께 수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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