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에 빠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 둔화·루피아 하락·경상수지적자 확대·정치적 불안 등 총망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가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 성장률은 4년만에 최저치로 둔화됐지만, 인도네시아의 젊은층은 나이키 운동화와 리바이스, 디자이너 히잡 등에 열광하면서 국가 경제가 휘청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경제는 경상수지적자 확대와 화폐가치 하락, 보호무역주의 확대, 내년 총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총체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인도네시아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해 2009년 이후 4년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률 하락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지난 5년간 연간 평균 6%의 성장률에 이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중국식의 연간 7~8%대 성장률 달성할 것이라는 희망은 낙관적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자카르타 소재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의 파우지 이슈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장률 지표를 수입 급증에 따른 경상수지적자 확대를 막기 위한 경제 점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경상수지적자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끝나면 인도네시아는 더욱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원자재 수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후부터 내수와 자본지출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내수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6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대출비용이 커지면서 둔화될 조짐이다. 하지만 독일에 본사를 둔 온라인쇼핑몰 자로라와 같은 벤처기업부터 제너럴일렉트릭까지 다국적 기업까지 인도네시아 경제의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2억5000만명의 거대 인구와 중산층 증가로 내수가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또 외환시장의 불안정과 성장률 둔화가 내수 환경을 악화시킬수 있지만 인터넷 쇼핑부터 비행기 여행, 전력, 의료 등 여전히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야가 많이 남이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온라인 유통업체 자로라의 경우 판매 넉달마다 두 배로 늘고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수입이 늘면서 전자상거래 광풍이 불고있는 덕분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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