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어렸을 적 누구나 성적이 올라 용돈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성적이 좋으면 그만큼 무언가가 생겼다. 용돈이 오르거나 원하는 것을 부모님이 사주시거나. 증시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성적이 좋고 나쁨에 따라 주가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기업들의 올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기업들의 실적을 눈여겨 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적의 안정성이 확보된 기업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실적 안정성 확보 기업에 대한 재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3일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주가 명암이 확연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실적 가이던스를 하회한 기업들(삼성중공업, OCI 등 자본재기업)과 실적 가이던스를 충족한 기업들(삼성전자, 현대차 등 소비재기업)의 주가 차별화 요인은 주가 재평가의 기준인 실적 안정성 여부와 관련이 있다. 실적 불안정성 기업에 대해서는 환매 집중, 실적 안정성 확보 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교체 가능성이 있다. 이전과 비교해 경기 회복(Recovery), 자산 재분배(Rebalancing), 주가 재평가(Rerating)의 '3R'국면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지수 상승 탄력은 둔화되겠지만 실적 시즌을 전후해 실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주가 재평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한국, 유럽의 이익전망치 회복은 아직까지 더딘 상황이다. 3분기 기업실적의 경우 미국은 기대치를 상회하거나 충족한 종목수 비율이 92%에 달하고 있으나 한국은 54%로 부진한 상황이며 대부분의 경기민감주 이익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 중에 있다. 한편 연초 이후 한국 업종별 주가 수익률을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보면 최근의 코스피 상승 지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 업종 수익률이 타지역보다 낮은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 중심의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지되고 외국인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는 한국 경기민감주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한 단기적인 등락은 있겠으나 중장기 회복 시나리오에 근거한 저평가 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증시 유동성과 대형주의 부진한 3분기 이익모멘텀을 고려하면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대형주 및 낙폭과대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이 단기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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