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는 번호이동 안받아준다?'

-서류 복잡하다는 이유로 대리점·판매점 '차별'-폰 자주 바꾸는 '폰테크족' 아니면 해당없어

▲온라인 휴대전화 판매 커뮤니티의 한 판매 공지글에서 알뜰폰 가입자의 번호신청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명시한 부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저렴한 통신요금을 찾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가입자들로부터 알뜰폰을 한 번 가입하면 다른 통신사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휴대폰 공동구매 까페 등의 경로로 번호이동을 신청할 경우 대리점ㆍ판매점 측이 알뜰폰 가입자란 이유로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가입자들은 "몇 차례나 신청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해당 알뜰폰이 KT 망 임대라는 이유로 KT로의 번호이동 신청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 온라인 판매 게시글에서도 일부 판매자들은 판매 공지글에 "중립처리 불가, 별정통신 이동도 불가하다"고 명시해 알뜰폰 가입자의 신청을 아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 일선 대리점ㆍ판매점은 "알뜰폰 가입자의 통신사를 변경하려면 중립기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서류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현재 실시되는 번호이동성 제도는 명의변경이나 개통한 날짜로부터 3개월 안에 타 통신사로 옮길 경우, 보조금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중립기관'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를 통해 일정한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3개월 이내에 번호이동을 별도 신청하는 경우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면 승인해 주지 않는다. 이를 핑계로 일부 판매자들이 업무량이 많아진다며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알뜰폰은 번호이동이 힘들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관련 사업자들에겐 적극적인 해명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중립기관에 절차를 대행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이 거부하고 있다"면서 "휴대폰을 개통한 뒤 바로 팔아 차익을 얻는 '폰테크족'이 아니라면 해당되지 않으며 3개월 이후 번호이동을 신청하는 경우라면 전혀 문제없이 번호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알뜰폰 참여 업체가 많아지다 보니 일부 영세업체의 해지방어 차원에서 번호이동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 업체에서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뜰폰이라고 해서 번호이동이 이통3사에 비해 딱히 불리한 점은 없다"면서 "다만 이통3사의 경우 직영점 매장을 방문해 본인인증 같은 절차를 밟을 수 있으나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 같은 영업망이 없다 보니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이 더 걸릴 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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