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 들끓는 與

[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10ㆍ30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공천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경기 화성갑 지역구를 두고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내정설, 청와대 개입설 등이 돌면서 '정치쇄신'을 주장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화성갑의 또 다른 후보인 김성회 전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일 여의도 당사에서 밤늦게까지 화성갑 재보선 후보 확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당초 공심위는 이날 서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후보를 낙점할 예정이었으나 당 의원들의 반대로 심사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날 경북 포항 남ㆍ울릉군 재선거 후보에 대한 심층 면접을 했지만 역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공심위는 오는 3일 오후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심사를 진행한 뒤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서 전 대표가 2일 오전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서 전 대표의 공천이 사실상 유력하다는 설이 당 안팎에서 확산되면서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서 전 대표의 과거 불법정치자금수수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박민식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공천 기준이 고무줄처럼 적용된다면 국민에 대한 정치쇄신의 약속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가 근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서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공천은 개인적인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의 정체성이나 비전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서 전 대표의 공천을 반대했다.원로 정치인인 서 전 대표가 당에 들어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이끌어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우현 의원은 서 전 대표의 공천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에 대해 "18대 MB 정권 때 있던 사람들"이라며 "공천 반대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어 "서 전 대표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두 번 하신 분"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억울하게 친박연대가 학살당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도 했다"고 반박했다.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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