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시가 엄청난 혈세를 쏟아부어 진행하고 있는 '2013 수원 세계생태교통 축제'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기대이하의 성과'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동네 잔치나 다름없는 세계 행사에 수백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었다며 염태영 수원시장을 겨냥해 '정보 공개청구'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일부는 이번 행사로 장사를 망쳤다며 먹고, 마시고, 저녁에 주민들 밤잠 설치게 하는 행사가 무슨 생태교통 축제냐며 수원시를 향해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수원 행궁동에서 장사를 하는 김 모씨는 "세계축제라고 해서 뭐 대단한 줄 알았더니, 행사내내 노인들과 유치원생, 초등학생들만 와서 자전거 타고, 노는데 이게 무슨 세계 축제냐"며 "행사때문에 차량이 통제돼 손님이 뚝 끊겨 지역상인 다 죽이는 게 축제냐"고 반문했다. 김 씨는 특히 "이번 축제에 무려 3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됐다는 소문이 시민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며 엄청난 혈세 낭비도 지적했다. 이러다보니 이번 행사와 관련된 예산 정보공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수원 권선동에 사는 이 모씨는 "생태교통축제 예산을 두고 말들이 많다"며 "생태교통 추진단의 예산과 집행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씨는 "수원시가 생태교통예산 세부 사용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별도의 정보공개 청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수원 신풍동에 살고 있는 손 모씨는 "동네가 나이트도 아니고 행사기간 내내 음악이나 소음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013수원 생태교통 축제는 수원시가 9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동안 수원시 행궁동 일원에서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 '차없이 사는 미래 체험'을 주제로 진행한 행사다. 수원시는 이번 행사를 개최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의 세계최초 사례구현 ▲수원화성과 연계한 역사, 문화, 환경 도시의 기반 구축 ▲보행환경 개선에 따른 보행자 안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수원시 관계자는 "세계 생태교통 축제와 관련한 예산은 총 132억원이며 이로 인한 효과는 44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예산 대부분은 행사장 주변 화서문로와 신풍로 거리개선, 골목길 재정비 등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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