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이후, 신흥국 더 힘들다'

금감원, 주의 당부…美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되면 투자자금 선진국으로 이동, 한국 영향은 제한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정재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17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철웅 금감원 금융시장분석팀장은 12일 “9월 FOMC 회의 이후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경우, 투자자금이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본격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유로존이 7분기 만에 경기 침체에서 탈피함에 따라 유로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회복세, 경상수지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자금 이동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자본유출 억제 및 금융불안요인 관리 등에 중점을 두는 등 거시경제 운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초 이후 국내로 들어온 글로벌펀드 자금은 1919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똑같은 유동성 축소 우려에도 지난 6월 국내 증시는 급락했고 최근에는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유동성 축소 우려보다 출구전략을 단행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 경기상황에 투자자들이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까지 15거래일째 5조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의 움직임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최근 2년간 박스권 상단 수준인 2050선까지는 외국인의 ‘사자’세가 이어지며 업종·종목 간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 센터장은 이어 “현재는 글로벌 펀드에서 한국물 비중이 과도하게 줄어 있었던 것을 다시 채워넣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으나 박스권 상단을 뚫는 추세적 상승 여부는 하반기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 및 경기 회복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FOMC 이후로도 다음 달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선임 관련 불확실성 등은 여전하다. 따라서 그간 급등한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한국의 펀더멘털 강점으로 기타 신흥국과의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한국,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 매매 흐름에서 유독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는 상황”이라면서도 “FOMC 이후에도 미국발 이벤트, 인도네시아 우려, 시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잠재적 악재가 남아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밑돌며 외국인의 환차익 매력도 떨어져 2000선 전후로는 리스크 관리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정재우 기자 jj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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