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 파괴하는 대형선박, 우리 기술로 해결

한국기계硏 홍원석연구원팀, 오존미세기포로 선박평형수 안 유해미생물 등 처리기술 개발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선박평형수 내 미세기포 발생장치 시연 모습.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배의 균형을 맞춰주는 선박평형수에 오존을 마이크로-나노 크기 기포로 공급, 바닷물 속 생물을 처리하는 원천기술이 세계 처음 상용화됐다. 선박평형수(Ballast Water)는 선박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 안에 담는 바닷물이다. 화물을 내릴 때 물을 끌어들이고 화물선적 때 물을 배 밖으로 버린다. 때문에 바다환경이 다른 곳으로 항해하는 대형 선박들은 선박평형수에 오염물질과 환경을 오염시키는 생물들이 들어있어 이를 실어 나르는 매개체가 된다.선박평형수 안의 오염물질을 깨끗히 해야 해양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최근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를 반드시 달도록 했다.BWTS는 선박평형수의 선박주입과정에서 바닷물에 들어있는 미생물을 살균하는 기계다. IMO규제 시행에 따라 BWTS시장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이 없어 국내 조선업계에선 순수 국내 기술확보를 위해 힘썼다. 이 기술은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개발키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연구원들이 선박평형수를 깨끗히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8일 환경기계시스템연구실 홍원석 책임연구원 팀이 오존 미세기포로 선박평형수 내 유해미생물 및 동물성·식물성 플랑크톤 처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개발한 기술은 고압(3~8bar)이 된 선박배관 안에 노즐을 붙여 저압영역을 만들어 오존기체를 넣고 기체공급부의 미세화장치와 충돌판을 이용, 미세기포를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다.

기계연 오존 미세기포 이용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을 개발한 홍원석(왼쪽) 책임연구원과 송동근 책임연구원.

기계연이 개발한 ‘오존 미세기포 이용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은 오존을 마이크로-나노 크기의 미세기포 형태로 만들어 기존 오존량보다 20% 적은 양으로도 같은 살균력을 갖는 고효율처리시스템이다. 선박평형수에 넣은 오존 모두가 나쁜 세균을 없애기 위한 작용제로 바뀌면서 남은 오존처리에 더 요구돼왔던 처리설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기존 오존방식장치보다 크기, 비용이 줄고 친환경적이란 장점이 있다. 연구책임자인 송동근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는 공급하는 오존기체가 살균작용제로 바뀌는 효율이 낮아 추가설비, 많은 비용이 들어가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개발된 기술은 IMO 승인기준을 만족하는 성능, 경제성으로 해양생태계 보호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기술은 IMO 기본승인을 받고 최종승인을 위한 시험을 하고 있다. 또 현재 국내특허가 출원됐으며 국제특허출원도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 기포 (Micro-bubble) : 지름이 100μm(나노미터) 이하인 기포*나노 기포 (Nano-bubble) : 지름이 1μm 이하인 기포 *마이크로-나노 기포 : 기포 지름이 0.1 ~ 10μm(나노미터) 크기 범위의 기포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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