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국 의료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의료산업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한국무역협회 국제연구원이 4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병원 수출 등 의료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자 일본도 의료 산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선정하고 의료서비스와 제품을 패키지로 수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일본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목적으로 지난 2011년 설립한 'Medical Excellence JAPAN(MEJ)'을 올해 4월 의료산업 수출 지원 기관으로 재정비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러시아와 UAE를 잇따라 방문해 일본 의료 시스템의 강점을 적극 세일하는 한편 ODA(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한 신흥국 병원건설과 현지 의료인 양성 지원 등을 통해 일본 의료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서고 있다.특히 UAE와는 아부다비에 '일본-UAE 첨단의료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자국 업체의 내시경시스템 수출을 확정 지었다.한국도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 49개에 불과했던 의료진출기관 수가 지난해 기준 91개로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정부는 의료산업선진화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국내 병원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1000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진출 전문회사 육성과 종합정보시스템 운영, 의료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해외 진출 의료기관이 대부분 영세한 개인병원 형태의 전문 클리닉으로 '한국형 의료시스템 수출'이라고 내세울 성공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박기임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이 신흥국 의료 분야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의료 법인 영리화와 연관산업 공동 진출 등과 같은 세밀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 수석연구원은 "현지 근무를 위한 국내·현지 의료인 및 통역, 코디네이터 등 지원 인력 양성하고 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