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과 역풍 등 바람을 활용하는 효과적인 코스공략법
강풍속에서는 일단 하체를 고정하고 샷을 끝까지 다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찰리 벨잔이 지난해 하와이에서 열린 현대토너먼트 당시 강풍속에서 티 샷을 하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기상청이 이달 말까지 늦더위를 예상하고 있지만 황금의 가을 골프시즌인 것만은 분명하다. 골퍼들에게는 그러나 이맘 때 쯤 이면 크고 작은 태풍과 함께 바람이라는 변수가 등장한다. 요즈음에는 특히 해안가에 조성되는 시사이드코스가 대거 등장하면서 계절과 상관없이 바람을 컨트롤하는 게 코스공략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 순풍과 역풍 등 바람을 극복하는 전략을 배워보자.▲ "바람에 순응하기"=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일단 평소 스윙 리듬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바람이 강해질수록 심리적으로 위축돼 어드레스에서부터 몸이 경직되고,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강력한 샷을 구사하기 쉽기 때문이다. 바람을 인정하고, 방향과 세기를 정확하게 가늠해 골프채 선택과 타깃을 오조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샷을 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의도적으로 강하게 치려는 시도는 토핑이나 뒤땅을 유발할 뿐이다. 바람이 세다면 더 짧거나 긴 아이언을 선택하면 된다. 인위적인 강도조절은 아무 의미가 없다. 연습 스윙을 천천히 해보면서 임팩트에서 자연스럽게 손목을 풀어주는 과정을 반복한 뒤 이미지 샷대로 폴로스로까지 스윙을 끝까지 다 가져가는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아이언 샷에서는 잔디를 뜯어 바람의 강도를 가늠하고 클럽을 선택한다. 노승열이 지난해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당시 바람의 세기를 측정하고 있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 "순풍을 활용하기"= 뒤바람은 그래도 낫다. 티 샷의 비거리가 평상시보다 멀리 나간다는 강점도 있다. 하지만 그린을 공략할 때는 런이 많아져 공을 세우기가 어렵다. 순풍에서는 더욱이 사이드 스핀도 잘 걸리지 않는다. 이를 감안해 티 샷에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비거리가 난다고 마냥 좋아할 게 아니라 스핀을 구현할 수 있는 두 번째 샷 거리를 역산하라는 이야기다.50m 거리의 어프로치 샷보다 100m 거리에서의 피칭 웨지 샷이 더 정확하다면 3번 우드를 선택해 오히려 바람을 전략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런 공략은 특히 그린으로 가는 경로에 벙커나 해저드 등 장해물이 있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여기서 한 가지, 바람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공을 높은 탄도로 띄우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티를 조금 높게 꽂으면 저절로 해결될 일이다. ▲ "역풍에서 스코어 지키기"= 아마추어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힘으로 바람을 제압하려는 게 오류의 출발점이다. 이를테면 7번 아이언 거리에서 맞바람을 감안해 6번 아이언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강한 임팩트로 대응하는 무리수다. 이렇게 하면 설령 샷이 좋아도 임팩트 시 강한 타격으로 사이드 스핀이 유발되고, 공의 비행 궤도가 틀어지게 된다. 6번은 물론 5번, 4번을 잡을 수도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만약 4, 5번 등 롱아이언에 익숙지 않다면 하이브리드나 페어웨이우드를 짧게 잡는 것도 방법이다. 악천후일수록 무한한 상상력이 스코어 메이킹에는 큰 도움이 된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티 높이도 낮게 조정한다. 맞바람은 사이드스핀(임팩트 시 생기는 역회전에서 발생하는 측면 회전)에 크게 반응해 공이 높이 뜰 경우 비거리가 터무니없이 짧아진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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