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세미나] '美 출구전략은 리스크 헤지 산업엔 절호의 기회다'

세션 1 금리변동기 자산운용전략

금리 오르면 부채가치 하락폭 훨씬 커 자산가치 상대적으로 높여유럽처럼 정책당국의 선진화된 리스크관리 시스템 도입도 강조

아시아경제신문과 아시아경제팍스TV 주최로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보험세미나에서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조영현 보험연구원 박사의 강연을 신중한 표정으로 듣고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미국의 출구전략은 저금리로 고통을 받아온 보험사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헤지(위험 회피)에 나서야 하는 시점입니다."2일 열린 제1회 아시아보험세미나의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변동기의 보험회사 자산운용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오히려 호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 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금리 상승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하반기 국내 경기의 개선,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금리 상승이 보험사에 유리한 것은 단순히 역마진 개선효과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보유채권의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자산과 부채 가치도 동시에 낮추는데, 부채가치의 하락폭이 훨씬 크다. 자산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조 위원이 주목한 것은 장기금리다. 장기와 단기금리의 스프레드(금리차)가 보험사의 리스크량을 좌우하는데, 출구전략 초기에는 장기금리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리스크량은 보험금 지급능력과 직결되는 요소다.그는 "금리스프레드가 커지면 최적금리리스크량도 커진다"면서 "이를 따라가기 위해 보험사들이 보유한 금리리스크량 역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금리리스크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산의 만기와 금리부자산 비중을 줄이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각사별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안치홍 밀리먼컨설팅 대표는 '해외보험사들의 저금리 탈출사례'라는 주제발표에서 보험사들이 금리 변동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부의 리스크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일본 보험사들이 20년 저금리 공포에서 벗어난 것은 실제사망률이 예정사망률 보다 낮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차익이 컸기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은 여전히 외형확대를 위한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어 사차익을 늘리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그는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 보험사가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정책당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당국이 정책적으로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강요한다"면서 "당국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리스크의 지속적인 관리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리스크관리에 활용이 안된 보험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리스크 관리가 저금리 공포에서 벗어나는 핵심이자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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