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교동연륙교 설계·시공 부실… 인천시 감사서 확인

설계와 달리 교각 말뚝 수중에 노출 및 과다 세굴... 2011년 두차례 말뚝 전도사고 발생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2011년 두차례나 교각 말뚝이 부러져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한 인천 강화도 교동연륙교(강화 본도~교동도 3.44km ) 공사의 설계·시공·감리 모두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806여억원(국비 70%)을 들여 사장교로 건설중인 교동연륙교 건설공사에 대해 지난해 7월과 올해 5월 두차례 걸쳐 감사를 벌인 결과, 교각 말뚝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일부 말뚝은 단철근(1개의 철근)으로 시공돼 물이 흐르는 수중에 노출돼 있는 등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감사결과에 따르면 사장교 2개 주탑의 콘크리트 말뚝은 각각 6개로 구성되며 말뚝은 수면에서부터 풍화암 아래 1m까지 직경 2.5m 이고, 그 아래 부분은 2.35m로 설계됐으나 일부 말뚝은 풍화암 1m 아래부터 있어야 하는 직경 2.35m 말뚝이 수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기둥과 풍화암층이 접하는 면을 기준으로 상부 일부와 하부 1m에는 복철근(2개의 철근이 겹침)으로 설계됐지만 실상은 1개의 철근으로 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시는 앞서 지난해 7월 기동감사를 벌여 현재 교량 상판까지 시공이 완료된 교각의 말뚝 하부가 과다 세굴된 것을 확인했으며, 학회의 정밀진단을 통해 보강 설계중에 있다.교동연륙교는 당초 지난 3월 말 완공을 목표로 4개 건설사가 턴키방식(설계시공일괄입찰)으로 공사를 진행했으나 지난 2011년 8월과 9월 직경 1.8m 콘크리트 말뚝 4개씩이 부러져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 현재 공정률은 78.6%로 부진하다.시는 당시 말뚝 전도사고와 관련, 시공사측이 홍수로 인한 불가항력을 주장하며 보강공사비 200억원을 발주처에 요구한 것을 설계·시공 부실로 인한 사고임을 입증했다.시 관계자는 “이번 감사를 위해 평상시와 홍수시 물의 흐름이 교량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설계도서와 시공기록을 비교·분석해 흙속에 묻힌 말뚝의 시공 상태를 그래프화하는 사전 준비를 거쳤다”며 “감사결과 설계·시공 부실 등에 대해 교량 안정성 재검토 및 철저한 공사 시행을 발주처에 요구했다”고 밝혔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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