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공동창업자 레브친의 다음 '비밀병기'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로 유명한 페이팔 공동창업자 맥스 레브친이 최근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화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브친이 불임 여성들을 돕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 앱인 '글로우'를 출시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브친은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불임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대부분의 건강관련 보험은 불임치료비를 지원하기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과 관련한 앱들이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이기를 끌고 있는 것 역시 고려됐다. 미국에서 다운로드 수로 상위 20개의 앱들 중에서 6개는 여성의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다. 글로우의 핵심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여성이 자신의 체온과 월경·배란주기·체중·스트레스 정도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글로우가 몸 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임신기간을 알려준다. 레브친은 글로우 개발을 위해 자신의 돈은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안드레센 호로위츠와 파운더스 펀드 등의 벤처캐피털 회사들로부터 600만달러(약 66억70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레브친은 글로우가 단순한 임신주기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서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통해 주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별 건강정보를 토대로 한 빅데이터는 보험회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레브친은 이번 앱과는 별도로 100만달러를 투자해 '글로우 펀드'란 이름의 기금을 조성했다. 글로우 사용자들이 매달 50달러씩을 투자한 뒤 10개월 동안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돈을 환불받거나 불임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두 곳의 불임 클리닉과도 협력관례를 맺었다. 이와 같은 독특한 인센티브를 통해 글로우는 비슷한 불임관련 앱들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온다. 건강관련 벤처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상위 몇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지속적인 투자금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브친은 그러나 글로우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페이팔과 슬라이드닷컴 등 지금까지 창업한 벤처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우가 빅데이터의 혁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건강관련 벤처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지만 글로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제프 조단 파트너는 "레브친의 글로우 창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그는 모든 벤처기업가들 중 가장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빅데이터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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