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국가안보국( NSA)이 영국의 정보 수집 프로그램 접근과 영향력 행사를 위해 지난 3년간 영국 정보기관 정보통신부(GCHQ)에 최소 1억 파운드(한화 약 1700억 원) 의 비밀자금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러시아에 대한 임시 망명이 허용된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NSA 와 영국 GCHQ간 관계에 대해 경고하면서 두 기관은 인터넷 트래픽 수집과 분석에 대해 공동책임이 있는 조직이라고 주장했다.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GCHQ전략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NSA의 지급액과 영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GCHQ의 연례보고서인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시돼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이에 따르면, NSA는 2009년 GCHQ 에 2290만 파운드를 지급했으며 다음해 3990만 파운드를 지급했다. 여기에는 GCHQ 가 아프가니스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위한 일의 대가 400만 파운드와 분석용 원정보를 수집저장하는 ‘인터넷 마스터링 프로젝트’ 비용 1720만 파운드가 포함돼 있다.NSA는 또 영국 콘월의 뷰드에 있는 GCHQ의 자매 사이트 재개발에 1550만 파운드를 지급했다. 이 기지는 대서양 횡단 인터넷 트래픽용 광케이블에서 통신을 가로채는 일을 하는 곳이다.NSA는 2011년~12년에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의 도청시설 중 하나의 비용의 절반인 3470만 파운드를 지급했다.가디언은 이 같은 자금지급은 GCHQ 와 미국 NSA간 밀접한 관계는 물론, 미국이 영국의 최대 정부기관에 대해 행사하는 영향력, 영국의 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영국 정부는 GCHQ 가 미국을 위해 ‘더러운 일’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GCHQ 문서는 영국의 법과 감시는 미국에 대한 ‘셀링 포인트’(장점)이라고 기술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에 대한 임시 망명이 허용된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NSA 와 영국 GCHQ간 관계에 대해 경고하면서 두 기관은 인터넷 트래픽 수집과 분석에 대해 공동책임이 있는 조직이라고 주장했다.스노든은 “그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보다 더 나쁜 문제”라고 지적했다.가디언은 GCHQ는 휴대폰과 앱에서 개인 정보를 입수하기 위한 노력이 자금을 투입했으며 언제 어디서 어떤 휴대폰이든 이용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일부 GCHQ 직원들은 자신들의 일의 도덕성과 윤리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지난 5년동안GCHQ가 인터넷 트래픽과 모바일 트래픽에서 이용가능한 개인 데이터의 양은 7000%가 증가했지만 영국의 모든 정련된 정보의 60%는 여전히 NSA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GCHQ는 또 영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대부분을 중국과 러시아 탓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영국과 미국군에 사이버전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NSA와 협력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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