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만으로 보면 상승폭 43.61%나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 박미주 기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 주택 전셋값이 53개월간 내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약 4년 반 새 상승폭은 33%에 달했다.1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단독·연립 등 주택 전세가격은 2009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53개월간 꾸준히 올랐다. 올해 3월을 100.0으로 한 주택전세가격 종합지수를 보면 2009년 2월 지수는 76.0으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7월 101.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2009년 2월 대비 올해 7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33.01%나 올랐다. 유형별로는 같은 기간 아파트가 43.61%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연립주택(22.82%), 단독주택(12.52%) 순이다.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2012년 7월부터 오름세였다. 2009년 2월부터 54개월 동안 오름세였다가 2012년 7월 잠시 떨어졌고 이후 다시 올랐다. 2009년 1년 서울 주택전세가격 종합지수는 76.6이었으나 올해 7월 지수는 101.2이다.올해 7월까지 서울 주택 전세가 증감률은 2009년 1월 대비 32.12% 상승했다. 아파트는 40.78%, 연립주택은 25.46%, 단독주택은 14.52% 올랐다. 또 전달과 비교하면 7월 서울 전셋값은 0.52%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0.2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셋값 상승폭은 2011년 10월 0.86%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다.7월 서울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5.0%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연립과 단독을 뺀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과 서울이 각각64.0%, 57.3%로 전달보다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전세고공' 현상은 저금리기조에 따른 전세물량 부족 때문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말까지는 주택공급이 부족했던 지방을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가 올해 7월부터는 수도권 전셋값이 지방 상승률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며 "전국적으로 전세시장이 동시에 문제가 됐기 때문에 꾸준히 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팀장은 이어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주택을 매수하기 꺼리는 분위기가 남아 있어 전세를 재계약하는 수요가 많다"며 "저금리 기조로 전세 매물을 월세 매물로 전환하면서 전세 물량이 부족해졌고, 특히 수도권 전셋값에 불이 붙은 양상이라 전셋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주택 취득세를 감면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정책이 동시에 진행돼야 선순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KB부동산 알리지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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