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브랜드 이어 지역 단위 마케팅 슬로건도 사용 안해…'글로벌로 통일된 이미지 구축 목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국내에서 개별적인 제품 브랜드를 버린 데 이어 마케팅 슬로건까지 폐기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면서 어느 지역에서든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초부터 국내에서만 사용하는 개별적인 스마트폰 마케팅 용어, 슬로건 등을 쓰지 않기로 했다. 특히 최신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관련 마케팅도 한 발 빨라 '하우 투 리브 스마트', '리얼 LTE' 등 독자적인 마케팅 용어도 여러 개 만들어냈지만 지금은 이 같은 용어를 쓰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폰의 글로벌 사업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국내와 해외 어느 지역에서든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국내에서 개별적인 마케팅 슬로건, 캐치 프레이즈 등을 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래 전부터 브랜드 통일 작업을 진행해왔다. '파브', '애니콜' 등 국내에서만 사용하던 제품 브랜드를 버린 지도 오래다. 최근에는 제품 브랜드를 넘어 지역 단위에서 쓰는 개별적인 마케팅 용어, 슬로건까지 폐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하우 투 리브 스마트'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국내에서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스마트폰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우 투 리브 스마트가 성공하면서 스마트폰을 넘어서 가전 등의 영역으로 캠페인을 확대했다. 그러나 올초부터는 이를 중단했다. 캠페인의 목적도 충분히 달성했지만 무엇보다도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개별적인 마케팅 슬로건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걸쳐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 있는 3000여개 삼성 모바일샵을 동일한 콘셉트로 새단장했다. 국내 마케팅 실무진들이 영국 등 유럽 지역을 방문해 현지 마케팅을 점검하고 통일된 마케팅 방식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어떤 수식어도 달지 않고 삼성 브랜드만을 강조하는 '싱글 삼성' 마케팅과 같은 맥락"이라며 "삼성 본사가 있고 독자적인 마케팅 조직까지 갖고 있는 국내에서 개별적인 마케팅 슬로건 사용조차 자제한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